윤중천 운전기사 "김학의 성접대 목격…오피스텔 데려다준 적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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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청탁 차원의 성 접대와 금품 제공 등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전 차관의 공판에서 윤중천씨의 운전기사였던 A씨의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A씨는 2006년 10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윤씨의 운전기사였다.

A씨는 "윤씨가 피고인에 대해 '검찰에 있고 나중에 크게 되실 분이니 신경 써서 잘 모시고 깍듯하게 대하라'고 했다"며 "통화할 때도 '학의 형'이라고 불렀다"고 진술했다.

또 "한 달에 한두 번은 피고인의 얼굴을 본 것 같다"며 "원주 별장에는 피고인과 함께 간 적이 없으나 성접대 관련 여성의 오피스텔에는 여러 차례 갔다"고 말했다.

검찰이 "원주 별장에서 윤씨가 피고인을 접대할 때 여성들을 동원한 것을 목격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원주 별장 외에도 성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장소인 역삼동 오피스텔에도 두 사람을 데려다 준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3~4시간 후 다시 김 전 차관을 데리고 김 전 차관의 자택에 데려다 준 적이 있다는 부연 설명도 덧붙였다.

A씨는 현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윤씨 지시로 사무실에서 받아왔고, 윤씨가 이 봉투를 김 전 차관과 만나는 자리에 갖고 갔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

그는 "윤씨가 당시 사건들에 휘말린 게 있어 그것 때문에 피고인하고 통화했다고 짐작했다"며 "'상황이 안 좋은데 어떻게 된 거냐'는 식으로 통화했다"고 했다.

김 전 차관 측 변호인은 A씨 진술에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윤씨가 피고인으로부터 도움을 기대하고 돈을 줬다고 진술했는데 어떤 도움을 받았느냐"고 물었고, A씨는 "윤씨 측 통화만 들으니 구체적인 내용은 몰랐으나 사건 내용이나 사업 방향 등에 대한 얘기가 들려 상담하고 있구나 하는 짐작에 이를 도움이라고 진술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추가 증인신문과 피고인 신문 등을 마친 뒤 이달 29일 재판을 종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