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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내막]투자금 다 날렸는데…금융사는 年 수수료 10%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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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S 펀드 중간 검사결과' 발표
독일 국채 DLS 펀드 6개월 기준 총 수수료 4.93%…외국계 IB는 상품 설계 및 헤지로 3.43% 수취

[DLS내막]투자금 다 날렸는데…금융사는 年 수수료 10%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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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리 연계 DLS 펀드로 투자자들은 대규모 원금 손실을 입었지만 금융회사는 연 환산 10%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IB)은 7%에 육박하는 수수료를 받아갔다.


1일 금감원이 발표한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S 펀드 중간 검사결과'에 따르면 독일 국채 DLS 펀드와 관련해 금융회사의 수수료 합계는 6개월 기준 4.93%, 투자자에게 제시한 약정수익률은 2.02%로 나타났다.


6개월 총 수수료 4.93% 중 외국계 IB는 상품설계 및 헤지 수수료로 3.43%를 챙겼다. 은행은 판매수수료 1%, 증권사는 발행수수료 0.39%, 자산운용사는 운용수수료 0.11%를 받아갔다.


DLS 펀드는 외국계 IB가 국내 증권사의 요청을 받아 DLS 상품을 설계하고 증권사가 이 DLS를 발행, 자산운용사가 펀드 형태로 설정한 금융투자상품이다. 은행은 이 펀드를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판매를 담당했다. 금감원은 DLS 펀드 설계, 제조, 판매의 중심에 은행이 있다고 보고 있다.


[DLS내막]투자금 다 날렸는데…금융사는 年 수수료 10% 꿀꺽


은행은 특히 만기가 6개월인 DLS 펀드 판매로 수수료 이익 수취를 극대화했다. DLS 펀드를 판매하면 일회성인 선취 판매수수료로 1%를 챙기는데, 만기가 6개월일 경우 1년에 두 차례 판매해 연 2%에 달하는 판매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금융회사들은 DLS 펀드 판매로 인한 수수료 이익을 수취하면서 리스크는 제3자에게 적극적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기초자산으로 사용된 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한 상태에서 위험성 등 거래조건을 변경해 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했다. 금리 하락이 진행되는 동안 손실배수를 높이는 등 상품구조를 계속적으로 변경해 예컨대 연 4%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약정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상품을 계속 팔았다.


증권사는 외국계 IB와 백투백헤지 계약을 통해 가격 변동 리스크를 직접 부담하지 않고 외국계 IB에 이전, DLS 발행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창출했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외국계 IB와 DLS 발행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약정수익률을 낮추고 그 대신 증권사 수수료를 높인 사례까지 발견됐다. 금감원 조사 결과 A증권사가 외국계 IB에 독일국채 DLS 가격을 문의하자 외국계 IB는 연 4.8% 약정수익률로 재발행이 가능하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증권사는 수익률을 연 4.3%로 낮추는 대신 증권사 수수료를 0.3%포인트 더 높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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