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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수사 당시 용의선상' 있던 화성 용의자, 왜 경찰은 못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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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수사 당시 용의선상' 있던 화성 용의자, 왜 경찰은 못 잡았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씨(오른쪽)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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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사건 발생 당시에도 유력한 범인으로 용의선상에 올랐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과학수사 기법의 한계 등에 이씨를 용의자로 특정하지 못했다.


30여년 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1987년 5월9일 6차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씨를 용의선상에 올려 조사했다. 6차 사건은 주부 박모(당시 29세)씨가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당시 주소)의 한 야산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탐문수사, 행적조사 등을 통해 이씨에 대한 주민 진술을 확보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수사 당시 용의선상' 있던 화성 용의자, 왜 경찰은 못 잡았나

이씨는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6차 사건 이전에 확보한 증거물을 통해 추정한 용의자의 혈액형과 이씨의 혈액형이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의 혈액형을 B형이라고 추정했으나, 이씨의 혈액형은 O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DNA 분석 기법이 발달하기 전이라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체액 등 증거물이 이씨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


경찰은 이후 8차 사건과 10차 사건이 일어나자 두 차례 더 이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역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8차 사건의 경우 모방범죄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씨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범행인 1991년 10차 사건 이후 3년 가까이 흐른 1994년 1월,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검거됐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씨는 현재까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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