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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A급 전범 기금 출연' 재단서 재직 류석춘, 역사왜곡·극우 성향도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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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은 테러리스트" "위안부는 매춘" 역사왜곡
임시정부는 주권없어 인정안돼 건국절 논란 중심서기도
A급 전범 재단 기금 받아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 재직

'日 A급 전범 기금 출연' 재단서 재직 류석춘, 역사왜곡·극우 성향도 도마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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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대학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64)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는 과거에도 편향된 역사인식과 극우적 시각으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위안부는 매춘,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류 교수는 대표적인 우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2005년 출범해 친일을 미화하는 등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이었던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일원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모임인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을 둘러싼 역사 논쟁은 수차례 반복돼 왔다. 대표적인 것이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에 비유한 발언이다. 류 교수는 지난 2006년 경향신문이 주최한 ‘진보개혁의 위기’ 좌담회에서 "좌파, 진보가 우리 보고 극우, 수구라고 하던데 극우는 테러하는 안중근 같은 사람이지 난 연필 하나도 못 던진다"는 발언을 했다. 독립운동가를 테러리스트에 빗댄 류 교수 발언은 당시에도 비판을 받았다.


건국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광복절 축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한 데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류 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제헌국회를 세운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제 식민지 하에 주권이 없어 국가로 인정할 수 없고 1948년 제정된 제헌 헌법 전문에서 나온 법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의 발언은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부정하고 독재와 부정선거로 비판받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앙하는 내용이어서 도마 위에 올랐다.


'日 A급 전범 기금 출연' 재단서 재직 류석춘, 역사왜곡·극우 성향도 도마 23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연구실 출입문과 벽에 류 교수를 규탄하는 내용의 메모지가 가득 붙어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치 참여하면서 극우 커뮤니티 '일베' "많이 해라" 독려=류 교수는 2017년 대선 직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정치와 정당 혁신을 위해 맡겨진 자리였지만 그는 오히려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참여를 독려하고 칭찬하기까지 했다. 일베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왜곡,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조롱, 군사 독재 찬양 등으로 폐쇄 논란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극우 커뮤니티다.


2017년7월 한국당 대학생위원회 회원 등 청년 간담회 자리에서 류 교수(당시 혁신위원장)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용어를 선점하는 일은 정치평론가들이 할 일"이라면서 "일베 하세요. 일베 많이 하시고"라며 일베 사이트를 거듭 언급했다.


최해범 혁신위원이 보수의 정체성에 자신감을 가지라며 "예전에는 '일베충'을 처음 들었을 때 욕인 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 '베충이 베충이' 하다 보니 욕의 의미가 사라졌고 캐릭터화까지 시켰다"고 말하자 류 위원장은 "(일베를 캐릭터화한) 그 인형 예뻐요"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자리를 맡기 전인 2015년에도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요새는 일베를 보고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일을 다 알 수 있다"며 "우리가 칭찬을 해 주지 못할망정 왜 비난을 해야 되는지 저는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일제 A급 전범이 기금 출연한 재단서 재직=류 교수의 일본 옹호 발언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그가 지난 2004~2010년 재단법인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해당 재단은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일본재단의 자금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일본재단은 각국의 대학과 연구소에 돈을 뿌려 일본 우호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사사카와 료이치는 전범 혐의로 3년간 복역했다가 불기소 처분을 받은 인물이다. 1931년 파쇼 정당인 국수대중당을 창당해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즘을 채택, 무솔리니의 제복을 당원들에게 입히기도 했다.


2005년 당시 연세대 교수협의회는 "누가 일본 극우 세력의 검은 돈을 연세로 끌어들였는가"라며 류 교수의 아시아연구기금 참여를 강도높게 비판 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일본 전범 재단의 돈을 받을 경우 그들에 부합하거나 저항적일 수 없는 연구 활동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당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이 같은 사실에 분노했고, 학생들도 학교 측에 기금 해체를 촉구하며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日 A급 전범 기금 출연' 재단서 재직 류석춘, 역사왜곡·극우 성향도 도마 일베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류석춘 교수(사진 오른쪽). 이미지 - 유튜브 영상 캡처


한편, 논란이 커지면서 류 교수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식민지 시대는 물론 오늘날 한국, 전 세계 어디에도 매춘이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면서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 반타의 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학생들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본 취지라는 게 류 교수의 주장이다.


이같은 해명에도 류 교수의 발언 파문은 파면 논의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총학생회와 연세민주동문회,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동문 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류 교수의 망언은 수준 이하의 몰지각한 매국적 발언"이라며 "류 교수를 파면하는 등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도 류 교수 규탄 성명을 내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류 교수를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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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류석춘 교수의 강의를 중단 조치했고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한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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