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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개 진로 공병 돌려달라"vs"이형병 쓴 잘못"…하이트·롯데 깊어지는 갈등의 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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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공장에 '진로' 하늘색 병 200만병 쌓여
롯데 "업계 협약 깬 탓" vs 하이트 "강제성 無…회사 자산"
이형병 사용 한라산·금복주·대선 "자율성 보호해야"

"200만개 진로 공병 돌려달라"vs"이형병 쓴 잘못"…하이트·롯데 깊어지는 갈등의 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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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이형병' 사용과 관련한 주류업계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40년만에 재출시한 '진로이즈백(이하 진로)' 소주병이, 여타 소주병과 다른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롯데주류가 수거한 공병을 돌려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주류의 소주 생산 공장에 쌓여있는 진로 공병은 약 200만병에 달한다. 소주병의 경우 7~8회까지 재활용이 가능해 소비자들이 '공병보증금 반환제도'를 통해 소매점으로 반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반환된 공병은 주류업체 공장으로 옮겨져 재활용을 위한 공정을 밟게 된다.


논란의 요인은 진로의 남다른 디자인이다. 공병보증금 반환제도는 1985년부터 시행됐지만 주류 업체들은 2009년 소주병을 공용화해 공병 재사용률을 높이고 빈 병 수거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로 자율적 협약을 통해 합의했다. 이로 인해 제조사와 상관없이 대다수 소주는 녹색의 동일한 크기, 디자인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해당 협약은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돼있어 강제성이 없는 데다 이미 월 1억5000만병 넘게 팔리고 있는 '참이슬'을 통해 소주 공병 재활용에 업계 최고 수준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브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껴 진로 병의 디자인을 차별화했고, 병은 하이트진로 측에서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보호에 반하는 행위도 아니라는 것.

"200만개 진로 공병 돌려달라"vs"이형병 쓴 잘못"…하이트·롯데 깊어지는 갈등의 골(종합)


실제 하이트진로 외에도 소주업체들이 마케팅 차원 혹은 제품의 특색을 잘 나타내기 위해 이형병을 사용 중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지역 소주 ‘한라산’은 제주도의 깨끗함과 청정함을 강조하기 위한 투명 병을 사용 중이다. 금복주는 2013년 출시한 ‘참아일랜드 독도소주’를 투명한 병으로 리뉴얼해 해양심층수의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대선이 올해 출시한 ‘고급소주’ 역시 투명한 병으로 디자인됐다.


하이트진로 측은 무엇보다 롯데주류의 이같은 행위가 법에 저촉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빈용기 재사용 생산자는 다른 생산자의 제품 빈용기가 회수된 경우 이를 사용하거나 파쇄하지 말고 해당 생산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롯데주류 측에서 돌려받은 진로 공병이 한 개도 없다"고 털어놨다. 언론에 보도된 이미지, 영상 등에서 이미 진로 공병 상당수가 훼손돼있는 것으로 파악돼 우려가 깊다는 것.


반면 롯데주류 측은 하이트진로가 공병보증금 반환제도 자체를 훼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주병의 크기와 색깔 등이 일반 소주와 다르기에 일일이 롯데주류로 들어온 공병을 선별해 피박스에 담아 돌려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건비, 물류비 등이 상당히 소요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로 판매량이 급증하며 롯데주류 공장에 쌓이는 공병 수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자사 제품 제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업체는 롯데주류가 생산ㆍ판매 중인 청주 '청하' 공병을 놓고도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에서는 자사 공장으로 수거된 청하 공병을 월 100만병 이상 분리해 롯데주류 측으로 보내주고 있지만 진로 공병을 회수 받지 못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롯데주류는 청주의 경우 공용병 사용에 대한 주류업계 협약이 이뤄진 주종이 아니며 소주ㆍ맥주보다 높은 취급수수료를 경쟁사에 지불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심화되자 환경부는 지난 4일 주류업계 관계자들을 모아 이형병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하이트진로 외에도 소주 이형병을 사용 중인 한라산소주, 무학 등에 대한 의견 역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지만 용기 디자인, 규격 등을 강제화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환경부 산하)주관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롯데를 제외한 대다수 주류기업들이 '기업 자율성 확보'를 위해 이형병 사용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갈등을 빚은 업체 등이 자발적으로 비용 보전에 대한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은 상호합의 할 수 있는 정도의 취급수수료 기준 등을 마련해 재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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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로가 폭발적 판매실적을 갱신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진로는 지난 4월 출시 첫 주 대비 6월은 4배, 7월은 8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재 4월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중순까지 진로 생산 라인을 1개 증설하고, 오는 11월 중순까지 추가 라인을 참이슬과 병행 생산이 가능하도록 상표기 등 필요한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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