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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새로운 옷장 정리법…착한 재활용에 5천원 바우처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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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쿨한 헌옷 수거
가먼트 콜렉팅 위크 때 바우처 2배 제공
패스트패션 '쉬운 소비' 주범 비판에…지속가능한 패션 고민

[르포]새로운 옷장 정리법…착한 재활용에 5천원 바우처는 '덤' 지난 11일 저녁 H&M 홍대 매장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차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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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너무 쉬워서였을까. 헌 옷을 받아드는 직원의 '쿨한' 태도는 한 보험사의 광고 카피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1일 저녁 7시 반경 홍대 인근의 H&M 매장을 찾았다. 9월 한 달간 '가먼트 콜렉팅 위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에 동참해보기로 한 것. 상시 진행하는 헌 옷 수거 프로그램이지만, 프로모션 기간에는 바우처를 2배로 제공한다. 절기 변화에 맞춰 옷장 정리도 할 겸 수 년째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을 챙겨봤다.


총 15벌의 옷을 대형 쇼핑백에 꾹꾹 눌러 담았다. 아름다운가게처럼 기부가 어려운 경우에 대비해서였다. 아름다운가게는 오물이 묻거나 훼손이 심할 경우 기부를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세탁이나 판매의 어려움에 따른 재고관리 등 추가 비용이 의류 재활용에서 발생하는 효용보다 크기 때문. 아파트 의류 수거함으로 들어가는 옷들 역시 오물 처리 및 분류에 드는 비용 등 경제적 문제로 폐기 처분되는 경우가 많다.


[르포]새로운 옷장 정리법…착한 재활용에 5천원 바우처는 '덤' H&M 가먼트 콜렉팅 위크 참여를 위해 정리한 옷 15벌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목을 맞은 홍대 인근은 젊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홍대 메인 거리 일대에 위치한 H&M 홍대점에 들어서자 커플이나 친구 단위로 삼삼오오 방문한 여성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입구 근처 1층 매장 카운터에 줄을 서서 매장 직원을 기다렸다.


직원에게 옷 봉투를 내밀고 가먼트 콜렉팅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히자 돌아온 말은 "네, 쿠폰 드릴게요"였다. 쇼핑백 내용물을 꼼꼼하게 확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확인 작업은 1~2분만에 간단히 끝났다. 직원은 쇼핑백 내용물을 쓱 보기만 한 후 바로 기자에게 H&M 5000원 상당의 바우처 2장을 건넸다. 4만원 이상 H&M 제품 구매 시 해당 금액을 할인해주는 바우처로, 유효기간은 2021년 2월 28일이었다.


가먼트 콜렉팅 프로그램에 대해 묻자 해당 직원은 "늘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국내 고객 분들이 잘 모르셔서 그런지 (문의가) 많지는 않다"며 "가방이나 신발, 벨트 등을 빼고 의류는 다 받고 있다. H&M 보통 크기 쇼핑백 기준으로 평소에는 1장을 드리지만 이달에는 2장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뒤에서 흥미롭게 지켜보던 한 최우영(가명·25)씨는 직원에게 곧바로 가먼트 콜렉팅이 무엇인지 묻기도 했다. 그는 "저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학교도 가깝고 해서 여기 쇼핑하러 종종 들리는데 나중에 저도 해봐야겠다"면서 웃었다.


[르포]새로운 옷장 정리법…착한 재활용에 5천원 바우처는 '덤' H&M 가먼트 콜렉팅 위크 참여로 받은 5000원 상당 바우처. 4만원당 1장 사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H&M은 '지속가능한 패션(H&M conscious)'을 모토로 2013년 I:CO와 협업해 '가먼트 콜렉팅'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억5000만톤가량의 의류와 신발이 소비되고 폐기되는 과정에서 과도한 물 사용과 쓰레기 매립 등 환경오염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패스트패션은 쉬운 소비 문화를 가속화했다는 사회적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전 세계 H&M 매장을 통해 수거된 의류는 비즈니스 파트너인 I:CO가 재착용·재사용·재활용 3가지로 분류해 용도에 맞게 활용한다. I:CO는 지속가능한 순환 경제를 추구하는 글로벌 단체이다.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옷감은 재활용 컬렉션이나 청소포 등으로 업사이클링된다. 재사용 가능한 경우는 전 세계 중고시장에서 유통된다. 재활용 가능 옵션은 원사로 재활용되거나 자동차 댐핑재나 절연재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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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1월16일 기준 전 세계 기준 헌 옷 수집량은 7862만8620kg이다. 각 국가별 자선단체를 통해 kg당 0.02유로도 기부해 총 157만2573유로를 기부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 명동 눈스퀘어 매장과 IFC 매장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전 매장으로 확대됐다. 총 17만4489kg이 수거됐으며 사랑의열매에 3490유로가 기부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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