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대출 6.3조 증가…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

올해 8월까지 가계대출 30조원 증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11일 금융당국은 올해 8월 가계대출이 지난달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6조6000억원)에 비해 3000억원 적지만,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은행권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4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월(5조9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대출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3조4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1조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반면 제2금융권의 경우에는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에 7000억원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1조8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예년보다 안정된 수준"이라면서도 "은행권의 경우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다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전체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3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5조8000억원보다는 15조8000억원 적은 규모다.

올해 연초 가계대출 증가세 증가세가 다소 완만한 흐름을 보였지만 증가세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권 가계대출 소폭 확대에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8월까지 가계대출 누적 증가규모는 2017년 이후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