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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직전처럼…자사주 파는 美고위 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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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처럼 기업 고위경영자 등 내부관계자들의 자사주식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


미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주식시장 유동성을 추적하는 트림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를 인용해 8월 기업 내부자들의 매도 규모가 총 100억달러(약 12조12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올 들어 5번째다. 한 해에 5개월 이상 기업 내부자들의 매도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 2007년 두 차례밖에 없었다. 기업 내부자들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6억달러 이상의 자사주를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이 같은 거래가 통상 향후 기업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신호라며 미ㆍ중 무역전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여파로 해석했다. 트림탭스의 윈스턴 추아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황은 (기업의) 자신감 결핍을 의미한다"며 "현재 평가가치가 높아 팔고 나가기 적절한 시기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위경영자, 주요 주주들의 자사주 매도는 향후 주가 전망과 맞물려 매도세를 부추길 수 있는 측면이 있어 통상 기업의 흉조로 여겨지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기업의 자신감 결여가 아닌, 경영인의 보수가 줄어든 여파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창업자인 니컬러스 콜러스는 "대다수 임원은 보너스 증가가 주춤해질 것 같으면 그 격차를 메우려고 주식을 판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콜러스 창업자 역시 내부자 매도세가 올해 이익 전망과 직결된다는 측면을 인정했다.



자사주 매도와 반대로 자사주 매입은 증가세가 둔화했다. 트림탭스에 따르면 어닝시즌에 이뤄진 하루 평균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억달러로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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