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혁신 기술 강화, 선택 아닌 생존 문제"

SK이천포럼 폐막식 클로징 강연…"AI·DT 등 기술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SK이천포럼' 마지막날 행사에서 클로징 연설을 통해 "디지털 전환과 AI 등 혁신기술을 활용, 근원적 변화(딥 체인지)를 가속화하자"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ㆍDT)' 전략 방향성에 대해 "AI와 같은 혁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한다. 번지점프를 하듯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해야 '근원적 변화(Deep change)'를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2일 '2019 SK이천포럼' 폐막식에서 클로징 강연을 통해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SK는 올해 3회째인 이천포럼의 키워드를 'AIㆍDT 등 혁신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추구' 로 잡았다.

최 회장은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 중요성과 관련, "우리의 고객이 누군지 다시 정의하고, 각 고객에게 맞춤형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빅 트렌드(Big Trend)'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이를 통해 고객과 1대1 '관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SK는 디지털 혁신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그룹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한 그룹 차원의 교육 인프라 'SK 유니버시티(SK University)' 설립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SK는 내년 1월 그룹 싱크탱크인 SK경영경제연구소와 기업문화 교육기관인 SK아카데미 등 역량개발 조직을 통합한 SK 유니버시티를 공식 출범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SK 유니버시티는 교육 기능 외에도 미래산업에 필요한 역량을 연구해 교육 과정에 반영하는 등 연구 기능도 수행한다.

최 회장은 이어 에너지 화학과 ICT를 접목한 '에너지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에너지 공급자 시각만으로는 에너지 산업 변화의 물결에서 생존할 수 없다"며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고객 가치를 높이는 에너지 솔루션형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에게 "나부터도 변화는 두렵고 달갑지 않은 일"이라며 "피할 수 없다면 변화를 즐기자"고 당부했다.

이번 포럼에서 화상강연을 한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도 최 회장의 담론에 공감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노동의 종말', '엔트로피' 등을 저술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이번 포럼에 참여했다.

리프킨 이사장은 "SK가 새로운 개념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인류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9일부터22일 까지 개최된 SK이천포럼에는 최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경영진과 임원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구성원들은 전용 모바일앱 등을 통해 이천포럼 내용을 실시간 시청하면서 강연자들과 질의ㆍ응답을 주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