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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레이'가 50년 동안 스포츠음료 최강자로 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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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플로리다 대학 박사가 개발한 기능성 음료로 스포츠업계 장악
마이클 펠프스·마이클 조던의 음료…전 세계 시장점유율 80%대
땀 분석 패치·스마트 뚜껑 등 개발로 단순 기능성 음료 역할 넘어서

'게토레이'가 50년 동안 스포츠음료 최강자로 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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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1965년 론칭된 이후 50여 년 동안 줄곧 '스포츠음료'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게토레이(Gatorade)'. 처음에는 한 대학교 미식축구팀을 위해 의사들이 개발한 수분 보충 음료였으나 지금은 전 세계에서 운동선수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로 성장했다. 게토레이는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사랑받는 음료가 될 수 있었을까.


게토레이는 1965년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미식축구팀이었던 게이터팀을 위해 개발된 음료다. 게이터팀은 항상 후반전에 기운이 소진돼 상대팀에 패했고, 부코치가 같은 학교 의과대 부교수였던 로버트 케이드(Robert Cade) 박사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놨다. 그리고 케이드 박사는 다나 샤이어스(Dana Shirs) 등 동료들과 함께 땀으로 잃는 전해질과 탄수화물을 보충할 수 있는 음료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케이드 박사는 땀과 전해질 등의 손실이 체온과 혈압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했고, 그 결과 땀의 손실을 대체하고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포도당, 나트륨, 칼륨, 인산염 등을 물과 섞고 레몬즙을 넣어 음료를 완성했다.


처음에는 대표선수들이 아닌 1학년 학생들이 테스트용으로 마시다가, 1학년 학생들이 대표선수가 된 해인 1967년 플로리다 대학은 사상 처음으로 오렌지볼(대학 풋볼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 전력 3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조지아텍 감독이었던 바비 다드가 '왜 우승하지 못했는지'를 묻자 "게토레이가 없었다. 그것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답한 건 유명한 일화다. 그렇게 게이터(Gator)를 돕는다(aid)는 의미의 '게토레이' 음료가 탄생했다.

풋볼, 농구, 야구까지…챔피언들의 음료 '게토레이'

게토레이가 상업화된 건 1967년 스토클리밴캠프(Stokely-van-Camp)가 생산과 판매 라이선스를 인수하면서부터다. SVC는 기존의 게토레이 레시피에 라임맛과 오렌지맛 등을 첨가해 현재 세계인들이 알고있는 게토레이 맛을 냈다.


게이터팀의 활약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게토레이는 1969년 프로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구단의 공식음료로 지정됐다. 그해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우승을 거뒀다. 게토레이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고, NFL은 게토레이를 NFL 공식음료로 지정, 지금까지도 게토레이는 NFL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에는 미국프로농구(NBA), 메이저리그(MLB) 등 수십 개 스포츠리그의 공식음료로 채택됐다.


또 수많은 팀 위주의 스포츠리그 외에 개인 종목들의 사랑도 받았다. '수영 황제'도 불리는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8개의 메달을 거머쥔 뒤 어머니에게 벤츠 자동차를 선물하면서 "지금까지 제게 사주신 게토레이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게토레이는 미국 스포츠음료 시장의 80%를 장악했다.

'게토레이'가 50년 동안 스포츠음료 최강자로 불리는 이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두 번의 위기, 두 번의 극복

1990년대에는 해외진출까지 도모하면서 '게토레이' 단일제품으로 연매출 2억8800억 달러(약 3400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던 중 대기업이 스포츠음료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음료 업계 양대산맥 코카콜라와 펩시였다. 당시 코카콜라는 '파워에이드'를, 펩시는 '마운틴 듀'를 내놨다. 게토레이는 '맛'에서 밀렸고, 게토레이의 80%대 시장점유율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게토레이가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바로 '가격'. 파워에이드보다, 마운틴 듀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다. 하지만 값이 싸지자 '싸구려'라는 인식만 더해졌을 뿐 게토레이는 시장점유율 회복에 실패했다.


코카콜라와 펩시도 고민이 깊어지긴 마찬가지였다. 80%대 점유율을 조금씩 나눠가지긴 했지만 여전히 게토레이가 스포츠음료 업계 부동의 1위로 자리 잡고있는 데다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생긴 것. 결국 두 회사는 게토레이 인수에 나섰다. 당초 코카콜라가 게토레이를 160억 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워런 버핏의 반대로 무산됐고, 2001년 펩시가 130억 달러(약 15조원)에 게토레이를 인수했다. 당시 게토레이는 유일하게 코카콜라보다 잘 나가는 펩시 음료가 됐다. 지금까지 게토레이는 파워에이드의 공세에도 여전히 70%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첫 위기는 펩시의 인수로 잘 넘겼다. 되레 인수된 이후 펩시가 가진 막강한 유통망을 통해 순탄한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후반 들이닥친 '웰빙(Well-being)'열풍 때문. 글라소의 비타민워터 등 기능성 물 제품이 경쟁자로 등장했고, 운동선수들도 게토레이보다 전해질, 탄산 등이 들어간 물을 선택했다.

'게토레이'가 50년 동안 스포츠음료 최강자로 불리는 이유

게토레이도 G2라는 이름의 저열량 제품군을 론칭했고, 2009년에는 제품 로고를 알파벳 'G'로 내세우고 광고 슬로건도 전면 변경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G시리즈다. G시리즈는 운동 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젤 형태의 제품과 운동 중에 수분을 공급하는 기존의 기능성 게토레이 제품, 그리고 운동 후 근육 회복을 돕는 음료 총 3가지다. 운동선수를 위한 시리즈도 G시리즈 프로로 이름 지었다.


처음 G시리즈는 각광받지 못했으나 최근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시리즈 기반으로 만든 GX보틀, 게토레이 팟(토레이 농축액) 등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 게토레이는 지난 2017년 'GX'라는 웹사이트를 열고 물병인 GX보틀과 포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반 물병처럼 생긴 GX보틀에 게토레이 농축액이 든 팟을 꽂으면 물과 합쳐져 게토레이 음료가 되는 것. 음료수를 계속 살 필요 없이 팟만 정기배송으로 받으면 간편하게 게토레이를 마실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운동선수들에게만 제공됐던 땀 분석 패치나 맞춤형 음료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됐다. 실리콘 패치는 신체에 붙이면 자동으로 땀 성분을 분석해 전해질 농도를 측정하는데 이를 전용 GX앱에 전송하면 소실된 전해질의 양을 분석해 맞춤형 팟을 제안하는 기능까지 한다. 팟의 종류도 성분에 따라 12가지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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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GX보틀에 적용할 '스마트 뚜껑'을 개발 중이다. 병 주둥이에 마이크로칩을 설치해 사람들이 한 모금에 얼만큼의 수분을 섭취하는지 측정하고 수분 섭취 속도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더할 예정이다. 게토레이가 땀 분석 패치, 12가지의 팟, 스마트 뚜껑 등으로 하려는 건 운동선수들과 일반 소비자들의 수분 섭취 자체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즉 갈증 해소 목적이나 운동 전후의 기능성 음료 역할을 넘어서겠다는 의미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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