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행복하게 살 생각" SNS 통해 입장 밝혀
양 씨, 악플러 2차 고소 예고
지난 1월 '비공개 촬영회'를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이 구속기소된 촬영자 모집책 최모씨(46)의 선고공판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유튜버 양예원씨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지난 한 해는 너무나 길고 길었다"며 그간 심경을 밝혔다. 극단적 선택을 한 스튜디오 실장은 성추행 등 피의자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자신에 대해 비방 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피고인은 (숨진) 스튜디오 실장과 함께 일을 하던 보조 실장이었고, 직접 촬영·추행·유출까지 한 혐의로 1심 유죄판결을 받았다. 2심 또한 형량 유지됐고 마지막 상고심에서도 유죄판결로 2년6개월의 형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고인이 된 스튜디오 실장 또한 같은 피의자였다. 그 모든 혐의의 용의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돼 답답했던 것은 오히려 나였다. 실장의 자살로 (그에 대한) 수사는 중단됐고 보조 실장에 대한 재판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포함한 다른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날 제외한 피해자 8명이 더 있었다. 피해 시기는 모두 달랐지만 피해를 받은 나이는 모두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 여성이었다"며 "수법은 조금씩 진화했지만 비슷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긴 시간 동안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지켜봐 준 이들에게 고맙다. 이제는 정말 행복하게 살 생각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힘내서 나의 인생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일로 너무 많은 것을, 많은 사람을 잃었지만 오히려 신이 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소중한 사람만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준 거라 생각하고 감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유포된) 사진을 2차로 유포한 사람들을 고소할 생각이다. 이미 많이 유포됐다는 것을 알지만 계속 퍼지는 것이 속상하고 힘들다"며 "악플 고소도 진행 중이다. 지식인에 '어떡하냐' 글 쓰지 좀 마라. 그렇게 걱정할거면 악플은 왜 썼느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강제추행·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최모(45)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양씨의 신체가 드러난 사진을 촬영하고 2년 뒤 그의 사진 115장을 유포한 혐의를 는 최 씨는, 2016년 9월부터 1년 동안 13차례에 걸쳐 동의 없이 노출 사진을 배포, 2015년 1월과 이듬해 8월에는 양씨와 모델 A씨를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음은 양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심경글 전문
2018년 5월 중순쯤부터 벌써 1년이 넘게 지난 후에서야 사건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길고 긴 한 해였습니다.
피고인은 스튜디오 실장과 함께 일을 하던 "보조 실장"이었고, 그 보조 실장이 직접 촬영, 추행, 유출까지 한 혐의로 1심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2심 또 한 형량 유지되었고, 마지막 상고심에서도 역시 결과는 유죄판결로 2년 6개월의 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튜디오 실장 또 한 같은 피의자였으며 그 모든 혐의의 용의자였습니다. 그분이 고인이 되어 더욱 답답했던 것은 오히려 저였습니다.
저를 제외한 피해자들은 총 8명이 더 고소를 하였고 그 중 단 한 명을 빼고는 아무도 어떠한 연고도 없는 사람들입니다.(시간이 많이 지나 고소가 안되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참고 진술만 했던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피해를 받은 시기는 모두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피해를 받은 나이는 모두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여성이었습니다. 수법은 조금씩 진화하였지만 비슷하였습니다.
스튜디오 실장의 자살로 인해 모두 공소권 없음으로 실장에 관한 수사는 중단되었고 현재 피고인 최 씨 (보조 실장)에 대한 재판만 이루어졌으며, 피고인에게 추행을 당한 피해자는 저를 제외한 한 명이 더 있었습니다. 물론 그 피해자 또한 재판의 증인석에 앉아 장시간 비공개로 증언을 했습니다.
저는 경찰 조사, 검찰 조사, 증인석에서 수도 없이 많은 진술을 하였으며 그 진술에는 어떠한 의문점도 없다고 판결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진술의 내용은 이미 너무 많은 기자님들께서 기사로 써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떠한 "해명"도 "피드백"도 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저를 낙인을 찍어버린 그들은 저의 어떤 말도 들으려 하지도 않을 것이고 믿지도 않을 거니까요. 그들을 설득시킬 이유도, 그리고 설득시킬 어떠한 방법도 없을 테니까요.
반대로 이 긴 시간 동안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신 분 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 옆을 항상 지켜준 나의 소중한 사람들 진심으로 고마워요. 이제는 정말 행복하게 살 생각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행복한 것들을 찾아 다시 한 번 힘내서 나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보려고요. 물론 겁나요. 무서워요. 아직은 사람들이 두려워요.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너무 많은 것들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잃었지만 오히려 신이 제게 주신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내 삶을 재정비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수 있는 기회, 그리고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만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라 생각하고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더는 나의 삶이 아프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최대한 많이 웃고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보겠습니다.
+ 사진에 관하여 2차적으로 재 유포한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디엠, p2p 등 각종 플랫폼) 사람들 고소 진행할 생각입니다. 이미 많이 유포된거 알지만 계속해서 퍼지는거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요. 사진에 대한 평가하는 듯한 말들도 너무 괴로워요. 그래서 대처를 조금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는 사람 중 누군가가 단톡방에 제 사진을 유포했다면 제보해주세요. 페메보다 디엠이 더 편합니다!
지금 뜨는 뉴스
+ 악플 고소 계속 진행 중입니다.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니 차례 기다려주세요. 지식인에 어떡하냐고 글 쓰지 좀 마세요. 그렇게 걱정하시면서 악플은 왜 쓰셨나요? 저 정말 상처되고 제가 보고 힘든 댓글들 위주로 고소한겁니다. 그런 댓글이 몇만건 몇십만건이 되다보니 정신적으로 너무너무 괴로워요. 그러니 함부로 '이정도는 별거 아닌데?'라고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본인이 겪어보지 않은 고통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저희 가족들도 지인들도 너무 상처받습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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