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시코르는 명동 1가에 200평 규모의 로드샵 매장을 열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과거 레스모아 명동점이 위치했던 곳으로, 레스모아가 명동점을 철수하면서 이 자리에 시코르가 자리를 잡게 됐다.
시코르는 신세계 백화점이 엄선한 뷰티용품을 한데 모은 편집숍으로, 나스·바비브라운 등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부터 중소 브랜드까지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기존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는 차별화된 정체성으로 뷰티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국판 세포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매장은 지난 3월 문을 연 가로수길점(영업면적 60평)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로, 건물 3개 층을 사용하게 된다. 시코르 강남점이 시코르의 플래그십 스토어로서 강남권 고객 공략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처럼, 명동점도 사실상 강북 지역 내의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 입점할 '세포라'와의 대결 구도도 주목된다. 전 세계 33개국에 23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세포라는 올해 10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열면서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며, 올해 12월에는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 두 번째 매장을 연다. 시코르 명동점과의 직선거리는 150미터 남짓으로, 프리미엄 뷰티를 찾는 고객 수요를 두고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뷰티업계에서도 시코르의 명동 진출을 주시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명동이라는 관광명소로서의 이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업체들이 명동에 자리를 잡으려 한다"며 "다만 이미 올리브영을 비롯해 아리따움 라이브 등 뷰티 멀티숍들이 존재하는 만큼,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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