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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간헐적 단식'하다 '간헐적 폭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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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간헐적 단식'하다 '간헐적 폭식'한다? 간헐적 단식을 추진하다 실패하면 오히려 '폭식증'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주의해햐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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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비만이 늘어나면서 '간헐적 단식'으로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루 중 16시간은 공복을 유지하고, 나머지 8시간 동안 음식을 먹는 '16:8 법칙'과 일주일 중 5일은 평소처럼 먹고, 나머지 2일은 공복을 유지하는 '5:2법칙' 등 간헐적 단식의 다양한 방법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간헐적 단식을 잘못했다가는 '폭식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이 굶었으니 많이 먹어도 된다'는 자기 합리화와 방심, 장기간 단식을 유지하기 어렵고, 잘못된 단식 방법 등이 오히려 폭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엄청난 먹성을 발휘할 때가 있을 겁니다. 가끔 '내가 이렇게 많이 먹었나?'라고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없지는 않으시지요? 최근 며칠간 내가 먹었던 음식의 양을 계산해보고 깜짝 놀라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 음식들 중 정말 배가 고파서 먹은 음식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배고픔 여부나 건강의 유불리를 떠나 먹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참기보다 '어쩔 수 없다'거나 '일단 먹고보자'는 자기 합리화로 푸짐하게 먹은 후 후회합니다. 먹은 것을 다시 토해내거나 설사약이나 이뇨제를 먹어 체중을 줄이려 하지요.


이런 경우는 '폭식증(신경성 대식증, bulimia nervosa)'이라고 봐야 합니다. 폭식증은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 외부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할 경우가 많습니다. 폭식증은 다이어트 등 외모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식사행동과 체중 및 체형에 대해 이상을 나타내는 '식이장애(eating disorder)'의 한 형태입니다.


미국 정신의학협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인 'DSM-5'는 폭식의 횟수가 3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있으면 폭식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풀이합니다. 주로 혼자 있을 때,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며 식욕을 억제할 수 없으며, 식후 죄책감과 자신에 대한 실망과 혐오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다고 합니다.


폭식증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과거에는 다이어트 하는 여성들에게서만 나타났다면, 요즘은 초등학생이나 남성들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세가 됐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보다 중상류층의 젊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발병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인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청소년과 젊은 여성의 약 0.5~1%는 거식증을, 1~3%는 폭식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여성이 90~95% 정도로 많지만, 이제는 남녀 구분이 의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불과 2~3년전 10% 정도에 머물렀던 남성 폭식증은 최근에는 20~25%로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분노조절이나 우울감, 강박증을 동반하는데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스스로 의지로 조절하려고 하다보니 치료가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과학을읽다]'간헐적 단식'하다 '간헐적 폭식'한다? 폭식증 등 식이장애는 정신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다이어트의 반복되는 실패와 요요현상이 폭식을 부르는데, 이 폭식이 우울이나 분노 등 정신적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해주면서 폭식증은 치료되지 않고, 수시로 재발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비만이나 폭식증 환자의 가족들은 '개인의 의지가 박약하다'고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비만과 폭식의 원인에는 가족간의 갈등과 불화로 인한 심리적 허기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개인의 의지로 몰아갈 경우 가족과의 갈등이 더 깊어지고, 소외감, 대인기피가 나타나며 학교나 직장에서 능률이 떨어지고, 자해나 자살충동, 쇼핑중독과 같은 충동조절의 문제도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폭식증은 심하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폭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약물을 남용하거나 잦은 구토로 전해질 불균형 등의 내과적 문제가 생기면 약물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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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증과 거식증 등 식이장애의 치료법을 연구 중인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의 연구팀은 "너무 많이 먹거나 먹는 것을 거부하는 이상 식사행동은 정신질환에 속한다"면서 "뇌 전두엽 피질의 특정물질을 측정해 식이장애와 비만 등에 대한 조기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되면 사회적 비용 등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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