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등 北 주요 도시 아파트 값 ‘반토막’

많게는 70%까지 뚝 떨어져…“대북제재에 따른 경제난으로 수요 줄어 나타난 현상”

북한 평양의 고층 아파트(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최근 북한 평양ㆍ혜산ㆍ회령 등 주요 도시의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일본 언론 매체 아시아프레스가 지난달 31일 밝혔다.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평양 중구역에서 최고 8만3000달러(약 9800만원)였던 면적 100㎡의 아파트 가격은 지금 4만1000달러로 절반 이상, 많게는 70%까지 뚝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교역이 활발한 양강도 혜산의 경우 3만달러 정도였던 아파트가 2만2000달러에 매물로 나왔는데도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함경북도 회령의 아파트 가격도 2016년 대비 30%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大阪)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는 아파트 가격 하락이 "대북제재에 따른 경제난으로 수요가 줄어 나타난 현상"이라며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한 아파트 값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시마루 대표는 "대북제재로 대(對)중국 무역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무역 부진이 특히 평양에 큰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북한에서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아파트가 모두 국유재산이다. 따라서 매매는 불법이다. 아파트는 돈주나 무역회사가 국가기관의 이름으로 짓는다. 이들이 거주등록증을 판매하고 투자금을 뺀 나머지 매출금 일부만 국가에 상납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매매가 이뤄진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