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커피재벌' 싯다르타, 실종 이틀만에 시신으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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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인도판 스타벅스'로 불리는 인도 최대 커피전문점 카페커피데이(CCD)의 창립자인 VG 싯다르타가 실종 이틀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경찰당국은 31일(현지시간) 카르타나카주 망갈루루 인근 네트라바티강에서 인도의 커피재벌 싯다르타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싯다르타는 29일 네트라바티강의 한 다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실종됐다. 당시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운전사는 싯다르타가 다리 근처에서 차를 멈춰 세운 후 통화를 하면서 내렸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네트라바티강을 수색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신고를 토대로 싯다르타의 시신을 확인했다"며 "가족에게도 해당 사실을 전했다"고 확인했다.

싯다르타가 1996년 설립한 카페커피데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전문점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인도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이집트, 체코, 오스트리아 등에 1700개 이상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반면 인도에 있는 미국의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매장은 150개에 불과하다.

또한 싯다르타는 1만200ha 규모의 커피농장도 소유하고 있다. 그의 가족은 130년 이상 커피산업에 종사해왔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2017년 세무당국의 압수수색 이후 줄곧 경영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들은 싯다르타가 최근 이사회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인용하며 이번 실종사건의 배경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서한에는 "나를 신뢰하는 모든 이들을 실망시켜 매우 유감"이라며 "나는 오랫동안 싸워왔지만, 자사주 매입을 강요하는 한 사모펀드 파트너의 압박을 더는 견딜 수 없어 오늘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싯다르타는 코카콜라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실종소식이 알려진 이후 30일 뭄바이 증시에서 카페커피데이의 지주사 커피데이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