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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보고타 '시클로비아' 방문 "서울, 자전거 천국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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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 선언
서울시, '자전거 하이웨이(CRT)' 구상 발표
캐노피형·튜브형·그린카펫형 CRT 계획 중

박원순, 보고타 '시클로비아' 방문 "서울, 자전거 천국 만들겠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14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클로비아(Ciclovia)' 현장에서 보고타 시민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다. (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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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콜롬비아)=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클로비아' 현장을 방문하고 서울시에 '자전거 하이웨이(CRT·Cycle Rapid Transportation)'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보고타 카사 단 칼튼 호텔에서 비레이 공원까지 약 2㎞를 10여분 간 자전거를 타고 시클로비아를 달렸다. 시클로비아는 자전거 길(ciclo+via) 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1982년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보고타 주요 간선도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차 없는 거리 행사다. 총 135㎞ 구간의 도로가 7시간 동안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롤러스케이트와 인라인 스케이트 이용자에게 개방된다. 승용차 의존도를 낮춰 교통혼잡과 대기질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평등한 도시라는 공감대를 확산하려는 보고타의 의지가 담긴 곳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비레이 공원에서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을 선언하고 "자전거가 자동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차도와 차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하이웨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새롭게 구축하는 자전거 하이웨이는 기존 자전거 도로망처럼 차도 옆 일부 공간을 할애한 형태가 아니다. 자전거만 달릴 수 있는 전용도로 시설물이다. 박 시장은 "자전거 도로가 차량과 함께 있어 불편하고 불안했던 더부살이를 벗어나 장애물 없이 오직 안전하고 신속하고 편리하게 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하이웨이는 현재 크게 캐노피형, 튜브형, 그린카펫형 CRT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캐노피형 CRT의 경우 버스중앙차로 공간 윗편이나 측면을 활용하고 튜브형 CRT는 서울로와 같이 기존의 시설물이 구축돼 있는 경우엔 그 하부나 측면에 튜브를 설치하는 형태다. 그린카펫형 CRT는 자전거 도로 옆에 나무를 심어 도심공원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 각각의 CRT는 지역별 구조물 특생에 부합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아울러 차도를 축소하고 도로 공간을 재편해 차로와 물리적으로 분리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원순, 보고타 '시클로비아' 방문 "서울, 자전거 천국 만들겠다" 자전거 하이웨이(CRT) 개념도 (제공=서울시)


서울시는 또한 한강교량을 활용한 테마가 있는 관광에 적합한 자전거 도로망과 5개 생활권(문정, 마곡, 항동, 위례 고덕강일) 자전거 특화지구도 조성된다.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에는 주거지-업무시설-지하철역 간 자전거 이용을 더욱 편리하도록 만든다.


시는 올 하반기 3억원을 투입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구체화 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시 4년을 맞은 '따릉이' 서비스는 집중적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구릉지 거주 주민을 위해 전기따릉이 1000대를 시범 도입하고 따릉이 수요가 높은 지하철역 주변에 입체형 자전거 정류장 조성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한편, '차 없는 거리'는 관광객과 쇼핑객 보행 수요가 많은 이태원 관광특구나 남대문 전통시장 등으로 특화 돼 운영하고 추후 코엑스 주변 등 강남지역까지 확대를 추진한다. 잠수교, 공진교 등 한강교량도 정례적으로 차 없는 다리로 운영될 계획이다.



박원순, 보고타 '시클로비아' 방문 "서울, 자전거 천국 만들겠다" 박 시장은 보고타 비레이 공원 인근 시클로비아 현장에서 차량과 분리된 자전거만을 위한 별도의 전용도로인 '서울형 자전거 하이웨이(CRT, Cycle Rapid Transportation)'를 만들어 자전거 간선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제공=서울시)

박 시장은 "'이동권은 시민의 기본권'이라는 원칙 아래 자동차 위주로 설계된 서울의 교통 체계를 보행자, 자전거, 대중교통 중심으로 재편하는 보행친화 도시 신 전략을 가동하겠다"며 "자전거 혁명을 통해 서울을 자전거 천국이자 확고하게 사람이 편한 도시, 미세먼지를 줄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범적 모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보고타(콜롬비아)=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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