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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스퀘어·지하철 멈춰…뉴욕, 42년만 대규모 정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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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스퀘어·지하철 멈춰…뉴욕, 42년만 대규모 정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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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인구 수백만명이 거주하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 서부 지역에서 주말 밤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지하철ㆍ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등 큰 혼란이 일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토요일인 전날 오후6시47분께 맨해튼 웨스트 64번가와 웨스트 엔드 애버뉴 사이에 있는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이어졌다. 72번가를 비롯해 5번가와 허드슨 강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돼 약 7만3000가구가 정전됐다. 3~4시간 계속되던 정전 사태는 자정 쯤에야 완전히 해소됐다.


전력 공급 회사인 콘 에디슨 측은 웨스트49번가에 위치한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인근 지역에 영향을 미쳐 대규모 정전 사태로 번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전 사태로 인해 상가들이 문을 닫는가 하면 브로드웨이의 공연들도 취소됐다. 대부분의 극장들도 영화 상영을 취소했고, 식당과 술집에서도 손님들이 스마트폰의 불빛에 의존해 먹고 마셔야 한다.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 전동차나 엘리베이터에 갇혀 경찰ㆍ소방대가 출동해 구조하는 일이 벌어졌다.


맨해튼 중심가의 교통 신호등이 꺼지는 바람에 운전자들이 스스로 방어 운전에 나서야 했고, 세계적 관광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화려한 전광판들도 잠시 운영을 중단했다.


이러자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지사도 나서 'WABC-TV'에 출연해 "과거에서도 똑같은 일이 있었는 데 이번엔 무슨 일이 벌어졌는 지 알아 보겠다"면서 "우리가 변전소 문제를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아이오와에서의 대선 경선 캠프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급히 뉴욕으로 돌아와 현장을 살펴 본 뒤 "테러나 범죄 혐의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은 42년 전 이날인 1977년 7월 13일 저녁 비슷한 대정전 사태를 겪었다. 변전소 낙뢰 때문에 시작된 정전으로 당시 뉴욕 시민들은 약 25시간 동안 '공포의 밤'을 보냈다. 밤새 뉴욕 시내 상점 1700여곳이 약탈을 당했고, 3000여명이 넘는 이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재산 피해는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원)에 달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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