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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외국어고까지 번진 '지정취소'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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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평가 예정된 자사고 15곳 비상
외고 등 특수목적고도 대거 운영성과평가
고교체제 개편 둘러싼 논란 더욱 격화될 전망

국제고·외국어고까지 번진 '지정취소' 공포 서울 자율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 관계자들이 1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자사고 폐지 반대 서명서를 전달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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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운영성과평가 결과 전국 24개교 중 11곳이 재지정을 받지 못해 일반고로 강제 전환될 위기에 놓이면서 내년에 평가가 예정된 다른 15개 자사고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그동안 외국어고ㆍ국제고ㆍ자사고 폐지를 강조해온 만큼 2020년 일제히 새로 평가를 받는 외국어고와 국제고들도 지정 취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42개 자사고가 운영 중이다. 이 중 24곳이 올해 평가를 받았고 내년엔 15곳이 평가를 받는다. 서울에선 경문고ㆍ대광고ㆍ보인고ㆍ선덕고ㆍ세화여고ㆍ양정고ㆍ장훈고ㆍ현대고ㆍ휘문고 등 자사고 9곳이, 수도권에선 경기 용인외대부고, 인천 하늘고가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대전 대성고, 대구 대건고ㆍ경일여고, 전북 남성고 등도 평가 대상이다. 이들 지역 대부분 재지정을 받기 위한 평가 기준점이 70점으로 지난 정부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올해와 마찬가지로 무더기 탈락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내년도 평가 대상 학교 중 3곳(경문고ㆍ세화여고ㆍ장훈고)이 2015년 평가 때 기준점을 넘지 못해 지정 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받은 터라 올해 평가 결과에 비춰볼 때 내년 평가에서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론 전북 군산중앙고가 지난달 자율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고 대전대신고는 2022년, 충남삼성고는 2023년 재지정 평가가 예정돼 있다.


국제고·외국어고까지 번진 '지정취소' 공포

교육계에서는 정부와 교육청의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특수목적고 및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시키려는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자사고 외에 외국어고와 과학고ㆍ체육고 등 특수목적고와 특성화중도 대거 운영성과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고교 체제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대원외고와 대일외고ㆍ명덕외고ㆍ서울외고ㆍ이화외고ㆍ한영외고 등 외고 6곳과 서울국제고, 한성과학고ㆍ세종과학고 등 과학고 2곳과 서울체육고 등 특목고 10곳이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ㆍ서울체육중 등 특성화중 3곳도 평가 대상이다.


이 중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은 2015년 평가에서 기준점인 60점에 미달한 점수를 받았다. 당시 서울교육청은 두 학교에 지정 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내렸고 2년 뒤 재평가에서 모두 구제했다.


이처럼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잇따른 변화가 예상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학교 현장의 혼란도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고1~3 학생들은 물론 중3 학생들의 경우 목표로 준비해온 학교의 성격이나 교육 목표가 달라질 경우 진학 계획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고교 체계 개편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나 확실한 대입제도 개편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 정책의 잦은 변동과 불확실성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대될 경우, 일반고 정상화 이전에 강남 8학군의 부활이나 사교육 확대 등의 부작용이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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