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중 수출, 중간재 부정적…건설자재 긍정적"

중국, 제조업 투자와 생산회복 장기간 지연

대신 인프라 투자 중심 단기성장전략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발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중국의 제조업 투자 및 생산회복이 장기간 지연되면, 우리나라 대(對)중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관련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의 인프라 투자 중심 단기성장전략은 철강 등 건설자재 관련 우리기업의 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중국은 2010년대 들어 경제구조 개혁 및 디레버리징 정책 강화를 통한 안정 성장 전략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경제구조 개선 및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 간 상충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2010년대 들어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그러다 올해 들어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이는 인프라 및 부동산개발 부문의 투자 증가세가 회복한 데 주로 기인한다. 반면 제조업 투자의 경우 오해 들어 자동차, 전자기기, 컴퓨터·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책 수요, 기업 수익성 악화, 미·중 무역갈등 관련 불확실성 등을 종합해 보면 앞으로 인프라 투자 증대는 뚜렷해졌다. 반면 제조업 투자는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부진 등 대외부문에서의 성장둔화 압력에 대응해 정책효과의 파급시차가 짧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 투자의 경우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과잉 재고 해소를 위해 수요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 시행이 예상된다.

반면 제조업 투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협상타결을 통해 분쟁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복귀 되지 않는 이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첨단분야 외국인투자 유치에 장기간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상위단계로 발전해가려는 중국의 중장기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한은 관계자는 "질적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던 중국 경제는 최근 심화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성장감속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고정자산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인프라 투자 중심의 투자 확대 정책은 비효율적 자원배분과 레버리지 비율 상승 등 중국 경제의 잠재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의 인프라 투자 중심 단기성장전략은 철강 등 건설자재 관련 우리기업의 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제조업 투자 및 생산회복이 장기간 지연되면 대중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관련 중간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