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회적기업, 고용인원 60% 이상이 취약계층…든든한 버팀목"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사회적기업의 고용인원 60% 이상이 취약계층"이라며 "사회적경제 기업은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며 취약계층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사회적경제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포용국가'의 중요한 한 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국민, 지역, 현장의 인식제고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초부터 사회적경제의 가치에 주목해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해 추진해 왔다. 지난해 기준 사회적경제 기업은 약 2만5000개에 이르렀고 25만명 이상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50여개에 불과했던 인증 사회적기업도 지난해 2000개를 돌파했다. 협동조합 수도 1만4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은 "10여년 전만 해도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이 낯설었고, 이를 사회주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어느덧 우리나라에도 사회적경제가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는 빠른 성장을 이뤘지만 불평등과 양극화, 환경파괴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시장경제는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치유할 만큼 완벽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경제는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이윤을 앞세우는 시장경제의 약점과 공백을 사회적 가치를 함께 생각하는 경제로 메워주는 것이 사회적경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만든 호세마리아 신부의 '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람이고, 사람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우리 경제도 사회적경제를 통해 '이윤'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성장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역기반·민간주도·정부 뒷받침'의 원칙 하에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중 원주·광주·울산·서울 4개 지역에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를 추가 설치하고, 군산·창원에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을 시범 조성해 지역기반 사회적경제 인프라를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지원도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이 1937억원으로 목표 1000억원을 크게 초과했는데, 올해는 3230억원으로 작년보다 67%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또 "사회적 기업의 판로확대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경제를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를 지원하고 다양한 사회적경제 모델을 발굴하겠다"며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사회적경제의 지속성장을 이끌 인적토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모두 이룰 수 없다"며 국회에 계류된 '사회적경제 3법'을 언급하면서 "국회의 협조와 조속한 처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자체와 민간의 자발적 참여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사람중심 경제'를 만들 수 있다. 가치 있는 삶, 꿈이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