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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속도논란] KT "LGU+ 5G 평균 속도 높이려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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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속도논란] KT "LGU+ 5G 평균 속도 높이려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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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LG유플러스가 이달 초 자사 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라는 포스터를 배포한데 이어 최근 한달간 자체적으로 실시한 속도 측정 데이터를 공개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 KT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LG유플러스의 속도 측정 방법이 공정하지 못하고 평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일종의 꼼수를 썼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KT는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5G 품질 팩트 체크' 관련 백브리핑을 갖고 LG유플러스 속도측정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브리핑을 담당한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 담당 상무는 "최근 LG유플러스가 5G 속도가 1위라고 주장하는데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 다르고 시간, 위치마다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KT LG유플러스의 속도 측정 데이터를 검증한 자료를 공개했다. KT가 검증한 결과 LG유플러스가 사용한 LG전자 V50으로 테스트할 경우 경쟁사 대비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의 경우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김 상무는 "V50은 확실히 LG유플러스가 빨랐지만 갤럭시S10으로 테스트 해 보니 이통 3사중 LG유플러스가 가장 느렸다"면서 "현재 판매된 5G 스마트폰은 S10이 약 80%, V50이 20%에 불과한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S10을 빼놓고 V50만으로 LG유플러스 5G망이 가장 빠르다고 하는 것은 치졸한 행태"라고 강조했다.


이후 KTLG유플러스가 5G 속도 1등이라며 밝힌 서울 주요 지역에서 테스트한 결과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주요 지역 186곳 중 181곳에서 5G 속도가 경쟁사 보다 빨랐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상무는 "LG유플러스가 빠르다는 지역을 전부 찾아가봤다"면서 "S10과 V50으로 동시에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주요 지하철역 주변만 찍어봐도 KTSK텔레콤이 더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사용한 속도 측정 앱 '벤치비'와 관련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홍익대, 연세대, 한양대 등 3개 대학에서 측정한 벤치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LG유플러스 V50 사용자들이 집중적으로 벤치비 속도 측정을 했다고 밝혔다. 벤치비는 해당 지역에서 진행된 속도 측정 값들을 종합해 평균 속도를 내 놓는데 LG유플러스가 속도가 잘 나오는 특정 지점에서 여러번 측정을 되풀이해 평균 값 자체를 높였다는 주장이다.


김 상무는 "벤치비의 한양대 속도 측정 데이터를 보면 S10으로 측정한 데이터 빈도수가 SK텔레콤은 225건, KT 87건, LG유플러스 65건에 불과하지만 V50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LG유플러스 빈도수가 크게 높다"면서 "시장 점유율과 단말기 판매량을 고려할 때 LG유플러스가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KT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통신품질 서비스 측정에 사용하는 드라이빙 테스트가 가장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김 상무는 "벤치비는 고정점 속도 측정만 가능해 이동중 속도와 품질은 측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과기정통부가 공인 측정 전용 시스템으로 이용하는 드라이빙 테스트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 속도 보다 커버리지(5G 사용 가능 지역) 확대가 더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상무는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사용 자체가 안된다면 무용지물"이라며 "5G 속도가 아닌 품질로 얘기할 필요가 있고 전체 품질을 얘기하고 싶다면 (LG유플러스도) 커버리지를 어느 정도 갖춰 놓고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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