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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리 "中 CPTPP 참여 희망…무역전쟁 장기화 시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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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리 "中 CPTPP 참여 희망…무역전쟁 장기화 시 심각한 문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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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미국이 빠진 채 출범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중국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장기화 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양국에 양보를 촉구했다.


리 총리는 25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태국, 영국 등의 국가가 (CPTPP) 참여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라며 "싱가포르는 중국의 참여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심을 표명해온 3개국에 대해서는 각국의 여건과 상황에 맞춰 CPTPP 가입 11개국이 참여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로 참여 시 관세협상 등에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중국이 CPTPP 참여를 검토해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탈퇴한 미국에 대해서는 "물론 언젠가 복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CPTP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TPP 탈퇴를 선언한 후, 바뀐 이름이다. 일본을 비롯한 호주, 캐나다, 멕시코, 칠레, 싱가포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페루, 베트남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국은 인구 5억명,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전 세계의 13.5%를 차지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TFA·28%),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31%)에 비해 낮지만, 미국의 복귀 시 37%로 세계 최대 경제블록이 된다.


리 총리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이번 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담판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마찰은 이미 글로벌 비즈니스와 소비자들의 신뢰에 악영향을 주고, 무역 및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싱가포르 역시 수출산업은 이미 감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5~2.5%로 지난해(3.1%) 대비 둔화할 전망이다.


특히 리 총리는 "단기적으로는 심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글로벌 공급망을 분화시켜 세계 경제의구조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10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경우 악영향은 수십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 측의 압박과 관련해서도 "싱가포르는 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양국 간 마찰이 더 심화되면 이는 매우 어려워진다. CP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자무역협정이 이 같은 압박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압박은 무역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도 일례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의 화웨이 배제 동참 여부를 묻는 질문에 "5G 시스템을 어디에 맡길지는 여전히 검토중이며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른 국가 규제당국의 의견도 들어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대규모 시위를 촉발시킨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대해서는 "일국양제 주권에 대한 문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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