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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더 몰아붙이는 트럼프…골병드는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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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내년 성장률 전망 2.7%로 0.1%P 낮춰
골드만삭스 "미중 정상회담에도 3000억달러 추가관세 가능성 60%"

'관세전쟁' 더 몰아붙이는 트럼프…골병드는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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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나올 수 있는 최상의 성과는 무역 협상을 적극적으로 재개하자는 합의 정도일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열흘 앞두고 나온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의 발언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담판이 성사되더라도 전 세계를 긴장케 한 무역 전쟁이 단기간에 일단락되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 여전히 극적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낮지 않지만, 언제든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 아닌 위협은 결국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며 공멸 시나리오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이날 공개한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최근 몇 달 간 급격히 높아진 보호무역주의의 위협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피치는 '점점 심각해지는 관세전쟁(Tariff War Getting Serious)'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보고서를 통해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직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낮췄다. 무역 갈등의 중심에 선 미국의 성장률은 1.9%에서 1.8%로, 중국의 성장률은 6.1%로 6.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모두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위협 카드로 내세운 추가 관세 조치를 전제하지 않은 추산치다.


브라이언 코울턴 피치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관세 조치를 배제하더라도 2020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낮아질 것"이라며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미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또한 기업투자 감소 등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2.5%에서 2.0%로 낮아졌다.


미국은 현재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3000억달러에 달하는 나머지 중국 제품 전체에 추가로 25%의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피치는 추가 관세 부과 시 2020년까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0.4%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타깃으로 삼은 중국(-0.8%포인트)은 물론 미국(-0.5%포인트)조차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되더라도 무역 전쟁의 우려를 모두 씻어내긴 어렵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양국 정상 간 휴전 합의 직후 화웨이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일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ㆍ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중국에 이어 멕시코 관세 우려까지 겹치며 기업활동에 부정적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공개된 6월 뉴욕 연방준비은행 경기지수는 전월 대비 무려 26.4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8.6)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3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에 나설 가능성을 60%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역시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다 2020년 미 대선 직전 일부를 철회하는 이른바 '레이트 딜' 가능성을 45%로 바라봤다. 이 경우 중국은 보복 관세와 함께 대두, 항공기 등 미국산 수입을 중단하고 기업 제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G20 정상회담에서 현 대치 국면에 따른 갈등을 봉합한 후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은 35%로 이보다 낮았다. 최악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노 딜(No Deal) 확률은 10%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 부과 후 협상 중단을 선언한다면 중국 또한 미국의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 수출 금지, 미 국채 매각, 기업 제재, 환율 대응 등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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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정부가 미 국채 보유량을 조금씩 줄여나가자 주요 외신들은 무역 전쟁의 불확실한 전망을 부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보유잔액은 1조1130억달러(약 1321조7000억원)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 관련 정책을 내놓겠다며 수출제한 조치를 위한 사전 포석깔기에 나서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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