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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 갔나…'대도' 조세형, 여든 나이에 절도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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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조세형 잡범으로 전락
"생활비 때문에 범행을 저질러"
5만 원 들어 있는 저금통 들고 달아나

세 살 버릇 여든 갔나…'대도' 조세형, 여든 나이에 절도로 구속 조세형.사진은 지난 2016년 서울의 한 택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친 혐의로 법정에 나서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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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1980년대 부유층과 고위 권력층 저택만을 상대로 수억 원대 금품을 털어 일부 금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해 '대도(大盜)'라는 별명을 얻은 절도범 조세형(81)이 푼돈을 훔치다 또다시 덜미를 잡혔다.


조 씨가 가지고 달아난 저금통엔 5만 원도 채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마저도 도주 중 떨어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검거해 9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조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께 서울 광진구 한 다세대 주택 1층 방범창을 뜯고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택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추적한 끝에 지난 7일 동대문구 자택에서 조 씨를 붙잡았다. 조 씨가 훔친 금액은 몇만 원에 불과하지만, 경찰은 조 씨의 범행이 상습적이어서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조 씨가 한 것으로 추정되는 절도 사건이 있어 수사하고 있다"며 "조씨가 훔친 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살 버릇 여든 갔나…'대도' 조세형, 여든 나이에 절도로 구속 경비업체에 취업해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세형.사진=MBC 뉴스 캡처


조씨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건 이번이 16번째다. 앞서 조 씨는 2015년 용산의 고급 빌라에서 명품 시계와 반지 등을 훔쳐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출소했다.


1970년~1980년대 드라이버 하나로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보석과 거액의 현찰을 훔치는 등 대담한 절도 행각으로 이름을 알린 조 씨는 훔친 돈 일부를 노숙자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 '현대판 홍길동'이라고도 불렸다.


1982년 체포된 조 씨는 이듬해 4월 결심공판을 마치고 구치소로 이감되는 과정에서 수갑을 풀고 도주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탈주 닷새 만에 붙잡힌 조 씨는 청송교도소 독방에서 15년을 복역했다.


이후 1998년 출소한 조 씨는 종교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았다. 이어 경비업체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평범한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1년 일본 도쿄에서 절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히면서 다시 절도범의 길로 돌아섰다.



지난 2015년에는 출소 5개월 만에 용산의 고급빌라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다 또다시 붙잡혀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출소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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