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페이스]인간이 살 수 있는 외계 행성 등장?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스페이스]인간이 살 수 있는 외계 행성 등장?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은퇴 전 찍은 태양계 외부 'K스타'들의 모습. [사진=NASA]
AD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먼 우주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지구와 비슷한 별이 있을까요? 경제 분야에서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의 수프를 먹는 것을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하면서, 이를 '적당한 호황'이란 의미로 사용합니다.


우주에도 '골디락스존'이 있습니다. 골디락스존은 온도가 적절하고 물이 있어 생명체가 살 수 있을만한 지대를 말합니다. 온도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야 하는 만큼 지구처럼 태양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행성이어야 합니다.


이런 외계 행성을 찾는 역할을 했던 것이 지난해 은퇴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었습니다. 케플러는 지난해 11월15일 1억5100만 ㎞ 떨어진 우주 속에서 잠들었는데, 9년반 동안 지구로부터 14억8400만㎞ 떨어진 곳까지 비행하면서 모두 2681개의 행성들을 발견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케플러가 발견한 행성 중 550개 정도가 지구처럼 표면이 암석으로 이뤄져 있고, 그 가운데 9개는 행성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골디락스존에 있는 지구형 행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체 존재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지요. 행성이 수성이나 금성처럼 태양 주위를 너무 가깝게 돌면 물이 모두 증발해버리고, 토성이나 해왕성처럼 너무 멀리 있으면 물이 얼어버립니다. 그래서 태양계에서는 지구와 화성만이 골디락스존 안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양계 너머의 'K스타'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아다 아르네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박사가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K스타라는 특별한 종류의 별들이 발견됐는데 이들은 태양보다 온도가 낮아 빛이 약하고 반지름이 작은 '왜성(dwarf star)' 입니다.


K스타들은 170억~700억년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존재해왔습니다. 태양의 나이 100억년보다 최대 7배나 길어 생명체가 진화할 충분한 시간을 지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K스타는 지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지구 관측소에서 보려면 상당한 양의 산소와 메탄이 존재해야 합니다. 대기의 화학적 조성을 컴퓨터 시뮬레이션한 결과 K스타 주변에서 태양과 같은 별들보다 훨씬 강력한 산소와 메탄 등 생체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특히 산소가 메탄을 분해하는 과정이 빠르게 일어나지 않아 대기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지구에서 40광년 떨어진 '트라피스트-1(TRAPPIST-1)' 주위를 도는 7개 행성도 가능성 여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라피스트-1 주위를 도는 7개 행성 모두 질량의 최대 5%까지 물로 이뤄졌을 수 있다는 NASA의 연구결과가 지난해 2월 국제학술지 '천문학과 천문물리학'에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스페이스]인간이 살 수 있는 외계 행성 등장? '트라피스트-1' 주위를 도는 7개 행성의 모습(위)과 태양계 행성의(아래) 모습. [그림=NASA]

NASA는 스피처·케플러 우주망원경으로 7개 행성의 밀도 등을 계산한 결과 7개 행성은 단단한 바위로 이뤄졌고, 질량의 최대 5%가 물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구의 전체 질량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0.02%)보다 250배 높은 수치입니다.


7개 행성은 중심별인 트라피스트-1과 가까운 곳부터 영어 알파벳 순으로 b·c·d·e·f·g·h행성으로 불리는데, 각각의 공전 주기는 1.51~20일로 태양과 가장 가까운 수성의 공전 주기(88일)보다 짧습니다. 그 만큼 중심별과 7개 행성 간 거리가 가깝다는 말입니다.


행성들의 반지름은 지구의 0.76∼1.13배, 질량은 지구의 0.41∼1.38배로 지구와 비슷한 크기라고 합니다. 2017년 이들의 존재가 최초로 발표됐을 당시 과학계는 7개 행성의 표면 온도가 0~100℃ 안팎이어서 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도 크다고 기대했었습니다.


NASA 연구진은 트라피스트-1과 가장 가까운 행성 b·c는 대기 중에 수증기로, 거리가 먼 f·g·h행성은 얼음형태로 물이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7개 행성 가운데 행성 e가 지구와 가장 비슷한 조건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AD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7개 행성에 산소의 존재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NASA는 내년에 데뷔하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각 행성의 대기질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트라피스트-1 주위를 도는 7개 행성 가운데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이 나타나길 기대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