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그늘막' 대신 '그늘목' 쉼터 400곳 조성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횡단보도 주변과 교통섬에 '그늘목 쉼터' 400곳을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폭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횡단보도 주변이나 교통섬에 느티나무 등 넓게 그늘을 형성하는 나무를 심고, 의자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기존 인공 그늘막과 달리 그늘목이 쉼터 조성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정책의 하나로 추진된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간 4억원씩 모두 16억원이 투입된다. 그늘목 쉼터 400곳에 그늘목 600주 이상을 식재하고 나무 그늘이 충분히 형성되기 전까지 기존 그늘막 시설과 병행해 활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그늘목이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신호등을 가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식재에 유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교통섬 71곳, 횡단보도 42곳 등 113곳을 우선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자치구로부터 대상지 추천을 받아 면적과 주변 여건 등을 따져 대상지를 확정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해가 갈수록 서울시 폭염일수는 증가하는 추세"라며 "기후 문제와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무심기는 훌륭한 녹색답안"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