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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잃어버린 20년 경험한 일본 버블과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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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장기간 경제침체로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일본의 버블 상황과 닮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요시노 나오유키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소장은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중국 주택시장은 1980년대 일본과 비슷한 버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느슨해진 중국의 통화정책이 지금의 부동산 버블을 만들었고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노 소장은 중국이 일본의 경험을 토대로 버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주택부문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일본의 경험은 중국에 있어 어떻게 하면 중국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부동산시장 붕괴를 피할 수 있는지 교훈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의 토지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동시에 중국의 인구와 총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중국은 일본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 소유는 제한된 투자 기회 때문에 중국에서 부(富)를 창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 중 하나로 각광받았다. 베이징의 경우 주택 가격이 2000년대 초반 ㎡당 4000위안(약 69만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당 6만위안(약 1000만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그 결과 1996년 5.6배였던 중국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은 2013년 7.6배까지 뛰어올랐고, 이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통상 가구소득 중간값 대비 주택 가격은 3∼6배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요시노 소장은 중국의 금융업계가 부동산시장에 지나치게 노출돼 있으며 그 정도는 일본의 부동산 버블 시기 은행들이 부동산업계에 돈을 대출해준 것 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우려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대출 비율은 일본의 3배 이상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주택시장 수급 불균형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인력 감소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는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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