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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기계가 편해" 비대면 쇼핑·결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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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익숙한 현대인들
언택트 소비 더 선호
인건비 부담도 한몫

"사람보다 기계가 편해" 비대면 쇼핑·결제 부상 기사와 사진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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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사람이 사라진다. 일자리도 사라진다. 그 자리엔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모니터 불빛만 깜빡인다. 이른바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우리 주변을 점령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현대인들은 사람과의 만남이 필수적이라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함을 느낀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5.9%가 '점원이 말을 거는 곳보다는 혼자 조용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 더 좋다'고 했다.


대학생 최호민(26)씨는 "키오스크와 사람 종업원이 모두 있는 곳에선 키오스크 사용을 선호한다"며 "대기시간이 짧아진다는 장점도 있고, 사실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전자방식이 더 정확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언택트를 '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업장에서 키오스크 사용은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최근 가파른 인건비 상승은 키오스크 확산세에 기름을 부었다. 업계에 따르면 키오스크 시스템은 월 임대비용이 10만~20만원에 불과하다. 아예 구매해도 300만~500만원이면 된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1999년 100억원대에서 2017년 2500억원 수준으로 폭발했다. 김 교수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술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이제 소비자들이 언택트 기술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편안하게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키오스크 같은 무인기계가 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는 연구도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멕시코 음식 전문점 '타코벨' 사례 분석 결과,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 단가가 직원 주문보다 20%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소스 등을 추가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직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세련되게 주문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키오스크는 이런 상황을 제거해준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감소는 언택트 시대의 숙제다. 통계청 고용자료를 보면 서비스ㆍ판매종사자 신규 취업자 수는 매년 줄고 있다. 2013년의 경우 전년보다 21만3000명 늘었지만, 2017년은 2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7월에는 월평균 1만9000명씩 감소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가져올 미래의 첫 모습은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고용시장의 파괴 그리고 최저임금 수준으로 생계를 연명하는 계층의 붕괴일 것이다." 남의 일만 같던 해외 석학들의 경고는 한국에서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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