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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창업과 혁신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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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 남부 광둥성 선전시를 찾은 것은 2017년 4월의 어느 봄날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한중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할 무렵 창업 10년 만에 세계 1위 드론 회사로 성장한 DJI 본사를 어렵사리 취재할 기회가 주어졌다. 차로 1시간 거리인 홍콩에서 출발해 선전 시가지에 들어서자 아기자기하고 뽀얀 새 건물이 미국 실리콘밸리 냄새를 제법 풍긴다. 미국 정부의 견제를 받기에 이른 화웨이, DJI, 텐센트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이 태동한 비결을 곳곳에서 보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선전은 살아 숨쉬는 도시였던 기억이 또렷하다.


KOTRA 분석을 보면 당시만 해도 중국 4위 도시였던 선전은 최근 100대 도시 경영환경지수 발표에서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한다. 하드웨어 환경 외에도 인재, 기술 혁신, 문화, 금융 등 소프트웨어 환경을 주요 평가 지표로 삼은 결과다.


선전은 도시 전체가 일단 젊고 싱싱했다. 어두운 이면이야 있겠지만 건물도 사람도 활기찬 기운이 넘쳤다. DJI에 근무하는 직원 1만4000여명의 평균 연령은 20대 후반이다. 이 가운데 3분의 1이 연구개발(R&D) 인력으로, 6개월 정도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설명을 듣고 있자니 어떤 이유에선지 속이 갑갑해진다.


선전뿐 아니라 수도 베이징, 경제 도시 상하이 등 규모급 도시에서의 창업 열기는 실리콘밸리도 울고 갈 정도로 뜨겁다. 중국에서 하루에 창업하는 기업이 1만개가 넘는다. 동시에 문을 닫는 기업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중국 경제 전문가 우샤오보에 따르면 창업 기업 97%는 대부분 18개월 안에 사망 선고를 받는다고. 그럼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며 끊임없이 혁신하려는 특유의 창업 DNA가 흐르는 곳이 바로 중국이기도 하다.


"혁신은 불안과 초조를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약이다." 알리바바그룹을 글로벌 회사로 키운 마윈이 젊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든 기회를 빼앗아 갔다고 여기면서 빌 게이츠를 원망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남긴 말이다. 사람들이 원망하기 시작할 때가 기회가 오는 시기이며 사람들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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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혜원 기자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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