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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 낙마1순위에서 희망 0순위로… '두타' 김연철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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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후보자 되자마자 막말 논란
부글부글 여의도 "낙마 1순위" 지목 맹공
황급히 SNS도 닫고 몸 낮춘 행보 이어가
40여일만에 개성공단·대북지원 등 승부수

[사람人] 낙마1순위에서 희망 0순위로… '두타' 김연철에 쏠린 눈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방문을 마친 뒤 경의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문은 취임 후 첫 방북으로, 기본적으로 취임 후 소속 기관의 업무 상황을 점검할 목적이지만, 북한의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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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올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7개부처 개각을 발표했을 때 낙마 1순위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었다. 야당은 김연철의 청문회를 벼르고 또 별렸다. 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칼럼, 책 등을 통해 내놓은 '막말'은 청문회 시작 전부터 논란을 확산시켰다. 그 여파로 하루빨리 개성공단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김연철의 SNS 계정은 마치 2016년의 개성공단처럼 황급히 닫혔다.


그는 거침없는 화법과 글쓰기로 지명도가 높아졌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의 문 대통령이 군복을 입고 군부대를 방문한 것을 두고 "정치하는 분들이 좀 진지해졌으면 좋겠다. 군복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라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를 두고는 "아무거나 주워먹으면 피똥 싼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씹다 버린 껌'이라고 했고, 추미애 의원을 두고는 '감염된 좀비'라고 했다. 정치적 진영을 가리지 않는 그의 발언에는 성역이 없었다. 2008년 금강산 박왕자씨 피격사건을 두고는 '통과의례'라고 표현했다.


인사청문회는 그의 막말에 대한 성토장으로 전락했고 장관 자격을 놓고는 야당의 맹공이 펼쳐졌다. 진땀을 뺀 끝에 장관이 된 후, 사람들은 과거처럼 거침없는 행보를 할 것인지 주목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그를 내정한 것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직후였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CS)에서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최대한 찾아주기 바란다. 속도감 있게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김연철 장관의 내정에 대해 "미국과 관계없이 한반도 정세를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직장상사가 새로 온다고 하면 누구나 '그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싶어 온갖 끈을 동원해 알아보기 마련이다. 통일부 직원들은 그의 '터프함'에 감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통일부 직원들은 물론, 개성공단 기업인들,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 등도 김연철의 한 방을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그는 이상하리만치 몸을 낮췄다. 국민, 언론은 물론 국회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후보자 시절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합의와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대로 협의를 위해 국회를 찾았다. 자신을 극렬하게 비토했던 자유한국당도 찾아가며 소통 의지를 내비쳤다. 언론과 만날 때는 한미공조를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대답만 내놨다. 그의 저고도 행보에 대해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소문으로 들어 알던 김연철이 지금 이 김연철이 맞는지 의아하다"고도 했다. 대외적으로만이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신중한 행보를 보였던 셈이다.


[사람人] 낙마1순위에서 희망 0순위로… '두타' 김연철에 쏠린 눈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북 식량지원 관련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참석 목회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정현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등이 참석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그러던 그가 지난주 승부수를 던졌다. 통일부는 그동안 미뤄왔던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을 승인했고,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 800만달러 공여 추진도 결정했다. 취임 후 40여일만의 일이다. "개성공단 폐쇄는 자해"라고 했던 그는 낮은 행보를 보이면서도 서서히 소신을 펼쳐내고 있는 모양새다.


한 개성공단 기업인은 "막말 논란이 있을 때도 내부적으로는 김연철은 (장관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는 같이 갈 수 있다. 유엔(UN) 제재랑 관련이 없는데도 정부는 국내여론 눈치, 미국 눈치보느라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김연철이면 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들에게도 김연철은 희망이다. 장관 취임 후 그의 첫 공식 행보는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방문이었다. 21일 통일부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산가족 중 90대가 24%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문제는 시간이 굉장히 한정돼 있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해결해나가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장관이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되기 전에 쓰던 이메일 주소는 'dootakim@'이었다. 'doota(두타)'는 그의 고향인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산의 이름이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의 호이기도 하다. 또한 '산과 들로 다니면서 온갖 괴로움을 무릅쓰고 도를 닦는 일'이라는 뜻의 불교용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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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취임사에서 논어의 '임중도원(任重道遠ㆍ어깨는 무겁고 길은 멀다)'을 인용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통일부 현안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경제 번영, 평화 공존의 기틀 마련 등이 그의 숙제다.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다. 그의 베스트셀러 저서 '협상의 전략'처럼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상을 통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온갖 괴로움을 무릅쓰고 해야할 일들이다. 장관이 된 지금 그는 여전히 이메일 아이디로 'doota'를 사용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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