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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타깃 된 보잉…中 항공업계 손해배상 청구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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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타깃 된 보잉…中 항공업계 손해배상 청구 확산 조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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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동방항공을 시작으로 중국 항공업계의 미국 보잉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동방항공은 중국 항공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보잉에 정식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연이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보잉 737맥스 기종의 운항이 중지된데 따른 손해배상이다.


동방항공은 3월 11일부터 자신들이 보유한 737맥스 기종 14대를 운항하지 못하고 있고, 앞서 주문한 737맥스 기종 역시 인도가 늦어지면서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항공업계는 동방항공의 이번 손해배상 청구가 고조된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을 깨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중국 기업 화웨이를 압박한 것이 동방항공의 손해배상 청구 결정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만약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지 않았다면 동방항공이 손해배상 청구를 이렇게 서둘러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법률적으로 이번 문제는 무역전쟁과 무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무역전쟁과 깊이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미국 보잉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가 중국 항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항공, 남방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의 3대 국영 항공사는 일찌감치 보잉사로부터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 공동행동에 나서는 것을 검토했다. 남방항공이 24대를 보유한 것을 비롯, 이들 세 항공사는 중국 내에서 운항이 중지된 737맥스 기종 96대 가운데 53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전날 동방항공의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해 "어떤 기업이라도 법적 수단을 통해 합법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를 나무랄 수는 없다"고 지지 발언을 했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민간 항공업계 자문을 맡고 있는 전문가 린즈지에는 "동방항공을 따라 중국 항공업계가 줄줄이 보잉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보잉에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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