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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펀드'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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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운용 허용 시행령 통과
평균 수익률 웃돌아 투자자 관심 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문채석 기자]오는 7월부터 로봇이 펀드를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에는 로보어드바이저(RA)가 펀드 운용시 자문만 가능했지만 7월24일부터는 직접 펀드를 운용하게 된다. RA 펀드의 수익률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로봇이 운용하는 펀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RA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펀드 수익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RA 펀드의 연초부터 지난 15일까지의 평균 수익률은 14.62%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에 그쳤다. 국내혼합형과 국내채권형도 각각 1%대에 머물렀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robot)과 투자상담사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인공지능(AI) 등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펀드 매니저를 대신해 자산관리를 해준다.


◆완화되는 규제, 시장 확대 기대감=우리나라는 2016년 RA를 활용한 투자일임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기대와 달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RA 활성화를 위한 관련법 개정에 착수했음에도 불구, 자본시장법은 자문·운용 인력이 아닌 자의 자문·일임 업무를 제한해 사람의 개입없이 RA가 직접 자문·일임할 수 없었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당시 적합한 규제 체제가 완비되지 않아 RA의 신뢰성 및 안정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RA의 테스트베드를 운영했다"면서 "그러나 테스트베드가 완료된 후에도 투자일임 서비스의 비대면 가입이 허용되지 않고 RA 서비스에 대한 신뢰 부족 등으로 시장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RA 관련 규제를 크게 완화하면서 시장 확대의 길이 열렸다. 지난 3월에는 RA 비대면 투자일임계약 자기자본 요건(40억원)을 폐지했고 지난달 16일에는 국무회의에서 RA의 펀드재산 직접 운용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5일에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RA 업체의 펀드·일임재산 운용업무 위탁 허용, RA 테스트베드에 개인 참여 허용 등을 담은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규제 완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강영선 쿼터백운용 마케팅부문장(CMO)은 "RA는 대세로, 사람이 운용하는 것과 당장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미국의 경우를 봐도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RA는 자산 운용과 배분 과정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향후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활용한 개념의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점점 더 많이 출현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A 펀드, 당장은 모멘텀 약해=다만 시장이 커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들은 RA 시장 초기엔 펀드 누적 기록(트랙 레코드)이 충분치 않고 기관투자가를 모집하기도 어려워 신상품을 내놓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운용규모(AUM) 상위권 운용사들도 상품 설계는 하고 있지만 당국 규제가 풀리는 7월에 맞춰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아직 없다.


신선한 아이템이지만 사업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누적 기록이 적은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는 성과가 먼저 나와야 돈이 몰리는 후행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누적 기록이 어느 정도 쌓여야 운용사들이 움직일 것"이라며 "RA 산업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만큼 조만간 운용사들이 새 상품 출시를 검토하겠지만, 자금은 누적 기록이 충분히 쌓인 곳으로 몰리는 기존 펀드 시장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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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값싼 수수료를 앞세워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초기에는 수수료가 싼 패시브펀드 중심으로 RA 펀드를 내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현재 인덱스 펀드 평균 총보수는 약 0.3~0.5%로 액티브 펀드의 1~1.5%보다 낮다. 강영선 CMO는 "RA 펀드 시장 초기엔 운용사들이 투자 경험이 적은 2030세대 위주로 마케팅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객이 값싼 수수료를 내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계좌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 자산운용이 보편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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