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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정동제일교회 새단장의 숨은 주역 '오피스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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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 오피스 컨설턴트(OC)
전국 102명 사무환경 전문가
개인사업자로 '경단녀' 등에 新일자리
올해 OC 매출 성장률 18% 목표

130년 정동제일교회 새단장의 숨은 주역 '오피스컨설턴트' 서유민 오피스 컨설턴트가 리모델링한 정동제일교회 휴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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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여기가 교회인지 카페인지 구분이 되시나요?"


서유민 11기 퍼시스 오피스컨설턴트(OC)는 최근 재단장한 정동제일교회의 휴게실 사진을 보여주며 이같이 물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제일교회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개신교 교회로 1887년 설립됐다. 1890년대 지어진 붉은 벽돌의 고딕 양식 예배당은 1920년대 개·증측 이후 사적으로 지정돼 예스러운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교회는 낡은 내부공간이라도 정비하기 위해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대적인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주인공은 3년 차 초보 OC였던 서 컨설턴트다. 서 컨설턴트는 퍼시스의 유통망이자 프리랜서 사무환경 전문가인 OC로 2015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그는 3~4개 경쟁사들과 경쟁하면서 장장 15번의 제안 과정을 거쳐 정동교회를 현대적으로 탈바꿈했다. 서 컨설턴트는 "130년 역사를 간직한 교회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고객사의 다양한 특징에 따라 업무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 OC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OC는 기업의 사무공간을 설계하는 퍼시스의 사업 파트너로 2012년부터 육성됐다. 현재 전국에서 102명의 OC가 종사하고 있다. 퍼시스는 최초 2년의 준비기간 동안 교육과정과 창업 지원금을 지원하고, 이후 별도 계약을 통해 퍼시스 제품 판매와 컨설팅 계약 등 본인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도록 한다.


130년 정동제일교회 새단장의 숨은 주역 '오피스컨설턴트' 서유민 OC가 리모델링한 정동제일교회 그룹실

지난해 OC 부문은 10%가량 성장해 퍼시스 매출 3100억원 달성에 기여했다. 퍼시스 관계자는 "OC는 2016년까지 2000억원 초반대에 머물던 퍼시스 매출액을 2017년 2895억원으로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2015년 기준 OC 1인당 평균 매출액은 약 4억원으로 집계됐다.


퍼시스는 시공, 사후관리 등을 본사가 모두 대행하는 본사 시공제를 1997년 도입하면서 판매부서를 없애고 대리점과 OC에 판매를 전담시키고 있다. 서 컨설턴트는 "OC는 단순히 퍼시스의 가구 판매 영업사원이 아닌 공간 전문가"라며 "프로젝트 하나를 마치면 사업을 곳곳으로 연계할 수 있어 꾸준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OC는 생계형 창업 대신 전문 기술을 동반한 창업으로 직장인, 경력단절자, 시니어, 전공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OC 중 경력단절 여성과 40대 이상 시니어 비중은 약 11~13%이고, 관련 업종 종사자는 40% 정도다. 나머지는 기업의 영업직을 비롯해 비전공자들이 많다. OC 공개모집 평균 경쟁률은 6대 1이다.


육아 때문에 8년간 경력이 단절됐던 박은영 8기 컨설턴트는 "OC는 나이에 상관없이 활동 가능한 직업이라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컨설턴트는 10년 경력의 건축 전공자로 6년째 왕성하게 OC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OC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꾀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4년제 대학졸업자라는 자격요건이 있지만 나이, 경력 등에 관계없이 OC에 지원 가능하다. 다만 정규직이 아닌 1인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실적에 따라 수입 편차가 큰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러다 보니 OC끼리 팀으로 협업하는 문화도 활성화했다. 퍼시스는 올해 OC 부문 매출 성장률 18%를 목표로 전국적으로 OC를 양성 중이다. 이번달 27기 OC 모집결과 최종 5명이 선정돼 13일부터 입과할 예정이다.


130년 정동제일교회 새단장의 숨은 주역 '오피스컨설턴트' 1월 열린 'OC 세일즈 프로 페스티벌'에서 OC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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