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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합리적 소비?…그 많은 '슈머'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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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합리적 소비?…그 많은 '슈머'들의 정체 소셜슈머들의 최애품 '마리몬드'의 제품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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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소비자(Consumer)'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을 사거나 쓰는 사람'입니다. 단순하게만 보였던 이 '사서 쓰는 행위'가 요즘은 복잡다단해졌습니다.


개인의 개성이나 취향, 가치관에 따라 '사서 쓰는' 이 행위를 다양하게 나눠서 부릅니다. 이른바 모디슈머, 트라이슈머, 소셜슈머, 체크슈머, 펀슈머 등이 그것입니다. 소비자라는 뜻의 'consumer'라는 단어와 다른 용어를 합성해 만들어진 용어들입니다.


무슨 뜻을 가지고 있을까요? 또 이렇게 구분해서 부르는 이유는 뭘까요? 소비라는 단순한 행위에 개인의 가치관 등을 담은 색다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각성, 또는 자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슈머'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먼저 '모디슈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성 제품을 재조합해 소비하는 소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정하다'라는 뜻의 '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입니다. 일반화된 소비 방식에 따르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들입니다.


모디슈머는 제조업체가 제시하는 일반화된 제품 사용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합니다. 짜장라면과 일반라면을 섞은 일명 '짜파구리'가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런 모디슈머의 레시피를 응용한 신제품을 출시해 히트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얼려 먹는 요구르트, 매운맛 라면에 짜장 맛을 섞은 짜장 볶음면, 치킨과 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치밥 메뉴 등이 그런 예이지요. 이런 모디슈머의 활동 영역은 식음료 제품에서 화장품,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화장품 업계는 투명 립밤에 아이새도를 섞은 컬러립밤, 파운데이션에 어두운 톤의 립스틱을 섞은 새딩용 파운데이션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트라이슈머는 '시도를 거친 뒤 소비를 실천에 옮기는 소비자'를 일컫습니다. '시도'를 뜻하는 Try와 consumer를 합쳐 만든 말인데 과거에는 제품에 대한 홍보가 구매로 이어졌다면,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이나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들의 리뷰를 참고해 구매하는 소비자입니다. 소비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꼼꼼히 제품을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입니다.


트라이슈머로 인해 탄생한 공간이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수 브랜드라면 자사의 각종 제품을 시향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전자제품이라면 직접 만지고 다뤄볼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인 셈이지요. 또 '블로그 체험단' 등을 통해 간접 체험하는 것도 트라이슈머의 한 방식입니다. 제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 중 대표 집단을 선정해 제품을 써보고, 그들이 올린 후기를 통해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소셜슈머는 '사회' Social과 consumer를 합친 용어입니다. 사회를 위해 '착한소비'를 하는 소비자를 일컫습니다. 개인의 필요와 만족뿐 아니라 타인을 위하는 윤리의식이 중요한 소비의 기준이 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기업과 사회의 공동 가치 창출(CSV)을 꾀하는 소비 성향을 보여줍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가 대표적인 소셜슈머의 형태입니다. 마리몬드는 이윤의 일정액을 기부하고, 그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위안부 등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 장학사업, 동반자 복지 지원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기부금을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리몬드의 제품을 소비하고, 그 금액의 일정 비율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지요.


체크슈머는 '점검한다'는 뜻의 Check와 consumer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한 마디로 '꼼꼼한 소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 구매 전 원재료, 성분, 제작과정, 사용후기 등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인한 후 소비를 실천합니다. 체크슈머의 소비형태는 사회적 불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요즘사람]합리적 소비?…그 많은 '슈머'들의 정체 뽀통령 '뽀로로'가 쓰고 있는 토끼모자. 펀슈머의 대표적인 구매품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소비자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먹거리, 미용, 유아용품 등에서 제품의 안전성을 직접 검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생리대 파동, 살충제 달걀, 라돈 침대 사태 등 비윤리적인 판매행위에 제동을 걸기도 합니다.


펀슈머는 '재미'를 뜻하는 Fun과 consumer의 합성어입니다. 재미있는 요소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말하는데 즐거움을 소비함으로써 행복과 즐거움,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펀슈머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들이 등장해 재미를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의 "치킨은 살 안쪄요 -살은 내가 쪄요-"로 유명한 '배민 신춘문예', 아이스크림을 젤리로 재탄생시킨 '죠스바 젤리', '수박바 젤리' 등이 펀슈머들을 사로 잡았습니다. 재미는 기본이고, 교훈과 매출까지 함께 잡아야 성공한 펀슈머 마케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슈머'들의 등장은 어떤 방식이든 소비 형태가 세분화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또, 1인 가구와 나홀로족의 증가 등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개인의 합리적 소비 추구와도 연관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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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기업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의 확산은 소비자의 권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당신은 어떤 소비자인가요? 꼼꼼하면서 재미있지만 가끔은 윤리적인 소비자가 돼 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비가 '사서 쓰는' 단순한 행위에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행위로 바뀌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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