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 출자 결정…"초대형 IB 육성"

유보자금과 2000억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재원 충당
주주배정 유상증자 거쳐 올해 하반기 출자 마무리
그룹 퇴직연금 사업부문장 후보에 신연식 신한은행 본부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가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66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신한금융은 1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측은 이번 증자가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혁신성장 노력에 부응하고 모험자본 육성 강조와 업계의 대형화 추세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2018년말 3조3600억원)을 넘게 돼 초대형 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도 가능해진다.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진입을 계기로 그룹의 자본시장의 허브이자 키플레이어로 더욱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최근 성장세인 GIB, GMS 등 그룹 매트릭스 조직의 경쟁력 강화와 IB 딜, 자산 소싱을 통한 채널 대상 차별적 상품 공급도 가능해지며, 벤처/창업/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이 허용된다.

출자 재원은 신한금융지주 내부 유보자금과 2000억원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며, 신한금융투자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이라는 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신한금투를 최고의 자본시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대형IB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 확대를 통해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그룹 퇴직연금 사업부문장 후보로 신연식 신한은행 본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그룹경영회의에서 그룹사 단위로 편제된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신 부문장은 오는 6월1일 출범 예정인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총괄, 그룹 퇴직연금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