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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못 찾는 日 중소기업…제3자 승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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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승계형 M&A 선택하는 중소기업 늘어
후계자 없는 기업 66%…10곳 중 6곳이 제3자 승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은퇴를 앞둔 일본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후계자나 승계 대신 M&A(인수합병)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6일 중소기업연구원은 '일본 중소기업의 M&A 활용 사업승계와 유의점' 보고서에서 일본 중소기업들이 친족이나 사내 승계가 어려운 경우 종업원 고용 유지·확보를 위해 사업승계형 M&A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의 신용조사기관 제국데이터뱅크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일본기업 중 후계자가 없는 곳이 66.4%에 달한다. 후계자가 없어서 사업 지속성에 대한 전망이 어려워 도산한 기업도 2017년 기준 341건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창업자나 경영자가 고령화되면서 일본 중소기업들도 사업승계 방식을 놓고 고민이 많다. 과거에는 90% 이상의 중소기업들이 친족에게 사업을 인계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친족 승계 비율이 40% 이하로 하락했다. 2017년 기준 일본 중소기업 사업 인계 중 '제3자 승계'는 66%, 종업원 승계는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족이나 사내승계가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사업승계형 M&A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2017년 발간된 일본 '중소기업백서'에 따르면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 중 소기업 19.3%, 중규모 기업 36.7%가 사업 승계형 M&A에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중기연은 "사업승계형 M&A는 후계자가 없어도 종업원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데다 기존 거래처와 거래를 이어갈 수 있고 폐업이나 청산보다 세금부담이 가벼운 경우가 있다"며 "매수대상 기업이 경영관리체제가 확립돼있어 경영 노하우 교육이 필요 없고 사업승계에 필요한 시간도 다른 승계방식에 비해 짧다"고 설명했다.


후계자 못 찾는 日 중소기업…제3자 승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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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사업인계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자에게 사업인계를 지원하고 있다. 사업인계지원센터가 지원한 사업승계의 70%가 제3자에게 인계한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인계건수도 2012년 17건에서 2017년에는 687건으로 증가했다.


사업인계지원센터의 인계방식은 직접 사업양도 대상자를 소개하는 경우, 민간 M&A 중개업자와 연결하는 경우, 후계자인재뱅크를 활용하는 방식 등이 있다. 특히 후계자인재뱅크는 후계자 후보가 될만한 인재를 매칭해주는 제도로, 창업 의욕이 있거나 기업가를 지망하는 인재풀을 관리한다.


일본 정부가 사업승계를 지원하는 '사업승계 5개년계획'을 공표하는 등 정책 지원으로 인해 일본에서 사업승계형 M&A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영자의 고령화나 은퇴 경영자가 늘어나고 후계자가 없는 기업들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중기연은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이 많은 상황을 계기로 신사업 확대나 인력확보 등을 목표로 하는 기업도 다수 존재할 것"이라며 "M&A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매수기업 선정은 물론이고 주식양도가격 산정이나 기업실사 등 법무·재무·세무 등 고도의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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