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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Eye] 거래 되살아나는 강남…곧 가격 반등 vs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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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Eye] 거래 되살아나는 강남…곧 가격 반등 vs 아직 멀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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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가격 반등이냐, 보합이냐, 하락이냐'


정부의 대출 규제와 세제강화로 급감했던 서울 강남구 주택 매매거래가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28주간 떨어지기만 했던 아파트 값도 보합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진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예년 대비 여전히 거래량이 부족하고, 봄 이사철이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하면 가격 반등이 나타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4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강남구의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는 137건을 기록, 전월(72건) 대비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거래가 1782건에서 2395건으로 34% 증가하는 데 그친 데 비하면 눈에 띄는 추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량 회복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3월까지만해도 매매 건수가 작년(774건)의 9% 수준에 불과했지만 4월 들어서는 작년(186건)의 74%까지 회복됐다.


동시에 가격하락세도 멈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5일부터 28주 연속 미끄러지던 강남구 아파트 값 주간 변동률은 지난 29일 0%로 보합 전환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0.05%를 나타냈고, 서초(-0.07%)ㆍ송파(-0.03%) 등 주요지역도 여전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구에서는 일부 재건축 단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고점에 가까워진 가격에 거래된 사례들도 눈에 띈다. 특히 지난해 11월 입주한 신축아파트인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전용 121㎡(22층)가 지난달 26일 25억원에 팔리며 준공 후 첫 거래를 텄다.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3층)는 지난달 18일 17억7000만원에 팔리며 16억원에 거래되던 올해 초 대비 1억원 가량 가격이 회복됐다. 논현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67㎡(4층)는 지난달 11일 7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마지막 거래이자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해 12월(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8일 거래된 대치동 '도곡렉슬' 전용 114㎡(16층)은 지난해 11월 기록한 신고가(25억7000만원)와 동일한 가격에 매매됐다.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전용 141㎡(20층)는 지난달 5일 22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9ㆍ13 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8월 마지막 거래와 같은 가격이다.

[부동산 Eye] 거래 되살아나는 강남…곧 가격 반등 vs 아직 멀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이가 가격 반등세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사철 매매수요가 많은 특수상황을 감안해야 하고 여전히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임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 상황에서 가격이 반등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유동성 증가와 거래량 급증"이라면서 "그러나 현재까지는 두 가지 모두 이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정부도 쏟아낼 수 있는 대출 규제 및 세제 강화 방안을 모두 쏟아낸 상황이어서 가격이 더 하락할 요인도 사라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강남구에서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4월에는 그보다 다소 오른 가격에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분위기"라면서 "우선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편"이라고 전했다. 일원동 B공인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작년 9·13 이후의 호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고가 대비 1억~2억원 정도 낮은 가격에도 거래되지 않는 경우가 꽤 있어 가격 상승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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