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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무단삭제한 네이버에 뿔난 블로거들 "소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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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광고수익 지급 메일 오발송 사고에 개인정보 유출
메일 회수 위해 이용자가 읽은 메일도 삭제하자 '분노'
네이버 "메일 발송 시스템 개선 및 피해보상책 논의중"

메일 무단삭제한 네이버에 뿔난 블로거들 "소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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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네이버가 개인정보가 담긴 이메일을 엉뚱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조짐이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재발방지를 마련하는 한편 피해보상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블로거 A씨는 3일 본지 통화에서 "이번 사고로 광고 수익 내역을 비롯한 개인정보가 유출된데 대해 매우 황당한 상황"이라며 "광고 수익 규모가 큰 피해자들은 네이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오전2시께 블로그 광고수익 서비스 '애드포스트' 이용자에게 원천징수영수증을 발송하는 과정에서 다른 이용자들의 원천징수영수증을 첨부 파일로 함께 발송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애드포스트는 블로거의 글에 기업 광고를 연계해 수익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문제가 된 이메일에는 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 애드포스트 지급액, 지급 계좌 등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단순한 개인정보가 아니라 블로거 수입 등 매우 민감한 정보가 담긴 것"이라며 " 자신의 수익 현황이 고스란히 노출된 데 대해 피해를 입은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소송을 해야 한다는 강경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일 무단삭제한 네이버에 뿔난 블로거들 "소송까지..." 네이버가 애드포스트 이용자에게 보낸 사과문


네이버는 사고 발생 직후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신고하는 한편 메일 회수 조치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도 이용자들의 반발을 키웠다. 수신자가 읽지 않은 메일을 회수하는 '발송 취소'에 그치지 않고 이미 읽고 보관함에 저장된 메일까지 삭제한 것이다. 이는 네이버 관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개인 이메일함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반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발신자의 발신기록을 통해 대상을 선별하고 해당되는 이메일의 저장위치와 고유번호를 찾아내 조건을 충족하는 메일만 삭제하는 식으로 진행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여러 기술적 개선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피해보상책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현재 자세한 사고 경위와 네이버가 한 조치의 적합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KISA 관계자는 "현 정보통신망법상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유관기관에 신고 및 빠른 회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인 안내 절차 등에 대한 내용은 없다"며 "위반 행위를 특정하고 피해액을 정확히 산출해야 하기 때문에 과징금 부과 여부나 규모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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