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북 단체 자유조선 리더 지명수배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혐의
'무장해 위험하다' 경고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미 법무부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을 주도한 반북 단체 자유조선의 에이드리언 홍 창에 대해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애드리언 홍 창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 ABC 방송이 지난달 29일 입수해 공개한 수배 전단에는 홍 창의 사진과 함께 성별과 인종, 신체정보 등 신상이 자세히 담겨있다. 수배 전단에는 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과정에서 사용한 오스왈도 트럼프, 매슈 차오 등 가명도 표기돼있다.

연방보안관실이 제작한 이 수배 전단에는 "에이드리언 홍 창이 2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 대사관 습격에 관여한 혐의로 수배 됐으며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때 2017년형 흰색 기아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다"고 쓰여있다.

또 그가 무장해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의 위치나 연락처를 인지하면 당국에 알려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스페인 법원이 주거침입, 불법감금, 협박, 강도, 상해, 조직범죄 등의 혐의로 홍 창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일주일 뒤 미 연방보안관실이 체포 명령을 내렸다.

미 당국에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입구를 걸어 들어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국 당국은 그가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캘리포니아 남부 일대를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국적을 가지고 미국에서 거주해온 홍 창은 습격 사건 다음날 리스본을 거쳐 미국으로 입국해 연방수사국(FBI)에 북한대사관 자료를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당국은 입수한 정보를 스페인 정부에 다시 반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당국은 홍 창의 거처를 이미 급습했지만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달 18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홍 창의 아파트에서 체포한 이는 홍 창과 함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크리스토퍼 안이었다. 홍 창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크리스토퍼 안은 미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돼 현재 LA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고 있지만 재판 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