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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찰 일으키는 창령사터 나한상의 은은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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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자아성찰 일으키는 창령사터 나한상의 은은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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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강원도 영월군 창령사터에서 출토된 나한상 여든여덟 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다. 29일 개막한 전시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이다. 강원문화재연구소가 2001~2002년 발굴조사를 진행해 찾은 나한상과 보살상 317점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


나한은 석가모니 제자이자 깨달음을 얻은 불교 성자다. 놀라운 신통력으로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이 복을 누리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한때 한반도에서 신앙으로 널리 유행했다. 신앙 대상은 부처 10대 제자를 비롯해 십육나한, 십팔나한, 오백나한 등이다. 하나같이 은은한 미소와 정감 어린 표정을 보여준다.


나한상은 '창령사(蒼嶺寺)'에서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 당시 '창령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됐다. 창건 시기는 송나라 동전 숭녕중보(崇寧重寶)와 고려청자 등에서 고려시대로 가리킨다. 조선시대 중기까지 명맥을 이어오다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는 여말선초(麗末鮮初)에 제작한 나한상도 이 무렵 인위적으로 훼손됐다고 본다.



자아성찰 일으키는 창령사터 나한상의 은은한 미소


전시는 1부 '성속(聖俗)을 넘나드는 나한의 얼굴들'과 2부 '일상 속 성찰의 나한'으로 나뉜다. 1부 공간은 바닥을 오래된 벽돌로 채웠다. 그 위에 좌대를 준 뒤 나한상들을 뒀다. 2부 공간에는 스피커 700여 개를 탑처럼 쌓고, 가운데에 나한상을 배치했다. 박물관 측은 "나한상은 머리 위까지 가사를 쓰거나 두건을 착용한 형태가 많다. 고요히 선정(禪定)에 들어 구도(求道)의 길을 걸은 나한을 형상화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전시장 전체에 '자아 성찰'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나한상과 마주하면 잠재한 다양한 감정을 발견하고 내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사색과 치유의 공간으로 변한 박물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전시는 6월13일까지 한다. 관람료는 성인 3000원, 학생 2000원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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