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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원피스·정준영 맨투맨…반복되는 '구속패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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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는 탈옥수 신창원 무지개 티셔츠…'불쌍·가난·혐오' 범죄자 이미지에 반전
부유층·유명인 평소에는 뭘 입나…단순 사생활 측면 관심도

황하나 원피스·정준영 맨투맨…반복되는 '구속패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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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국내 연예계가 각종 범죄로 얼룩진 가운데 이들의 패션이 때 아닌 주목을 받으며 일명 '블레임룩' 현상이 빚어졌다. 가수 정준영이 착용했던 맨투맨 티셔츠나 유명 인플루언서인 황하나가 착용한 원피스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제품은 의도하지 않게 유명세를 타면서 해당 브랜드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준영이 지난달 12일 경찰 조사를 위해 입국할 당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착용한 제품은 '타미진스'의 2019년 봄·여름(S/S) 시즌 '코튼 릴렉스핏 크루넥 티셔츠'이다. 타미진은 '타미힐피거'의 데님 라인으로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의 자회사인 현대G&F가 공식 수입해 국내 판매하고 있다. 정준영은 몰래카메라 불법 촬영 및 배포,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불법 마약 투여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도 블레임룩의 또 다른 사례다. 황씨는 지난 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어깨에 경량패딩을 걸쳤다. 이 원피스는 황하나가 과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한 제품으로 알려져 '구속 원피스'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황하나 원피스·정준영 맨투맨…반복되는 '구속패션' 인기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이달 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레임룩은 '블레임(비난하다)'이라는 말 뜻처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된 인물의 패션에 열광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 정준영과 황하나 두 사례 모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먼저 제품명이나 가격, 출처 등이 언급된 후 미디어를 통해 재확산됐다.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셈이다.


국내 블레임룩의 시초는 과거 1999년 탈옥수 신창원이 입고 있던 이탈리아 브랜드 '미쏘니'의 알록달록 패턴의 '무지개 니트'로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은 이후 '짝퉁'이라 불리는 가짜 복제 제품으로 확인됐지만 '신창원 니트'로 때 아닌 유명세를 타 거리 곳곳에서 유사 가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성행했다. 기존 범죄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달리 값비싼 명품을 착용한 점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2000년에는 무기 로비스트 린다김이 검찰에 소환될 때 착용했던 명품 '에스까다' 선글라스 등도 화제를 모았다. 2007년에는 학력 위조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도 '보테가 베네타' 가방과 '알렉사더 매퀸'의 피에로 그래픽 티셔츠 등을 착용해 관심을 모았다. 국정논란의 중심인 최순실이 신었던 '프라다'의 신발이나 딸 정유라가 입었던 명품 패딩 제품들도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가수 빅뱅의 탑과 대마초를 함께 핀 혐의로 징역 3년, 징역유예 4년을 선고받은 연예인 한서희가 법원 출석 당시 착용한 명품 가방과 옷도 관심을 모았다.


황하나 원피스·정준영 맨투맨…반복되는 '구속패션' 인기 최순실이 2016년 검찰에 출두하면서 질문을 하려는 취재진, 국정 농단 의혹을 비판하는 시위대 등과 엉켜 넘어졌을 당시 벗겨졌던 명품 브랜드 '프라다' 신발 한 짝.

다만, 일각에서는 블레임룩이라는 사회현상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모든 범죄자들의 패션이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미디어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했다는 비판도 함께 내놨다.


이수진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탈옥수인 신창원의 경우 일반적인 범죄자에 대한 인식과 달리 고가의 의류를 착용했다"며 "당시 경제 발전으로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서 명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아지던 터라 사회 분위기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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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반면 최순실이나 정유라, 신정아부터 이번 황하나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일반인이지만 부유한 계층 또는 사회적 유명인사로 패션이나 문화적 측면에서 보다 나은 안목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됐던 인물들"이라며 "이들이 평소 어떤 것을 입는지 사람들이 단순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범죄자 패션'이라고 통칭하는 것은 오류가 있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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