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적 전직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 체포
FBI, 도난물품 반납이어 이례적 행보
자유조선, 오토 웜비어 사례들며 강격 반발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일원이 미 당국에 체포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자유조선측은 극각 반발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직 미 해병대원인 한국계 크리스토퍼 안이 전날 체포돼 이날 로스앤젤레스의 연방법원에서 기소인정 여부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그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에 참여했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유조선 소속인 것으로 추정된다.
관심은 자유조선을 주도하고 있는 멕시코 국적의 미국 거주자 에이드리언 홍 창의 체포여부에 쏠린다. 스페인 당국은 창 등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자국 국적자가 관련된 이번 사건에 대해 신병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추가 체포가 이뤄지고 체포된 이들이 스페인으로 이도된다면 북한과의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자유조선이 북한 임시정부를 자처하는 만큼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법무부는 크리스토퍼 안의 체포와 관련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앞서 미국은 이들이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탈취해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긴 물건들을 스페인측에 반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물건들은 북한측에 돌려졌다.
자유조선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리 월로스키 변호사는 이날 자유조선 홈페이지 게재한 성명을 통해 "미 법무부가 북한 정권이 (스페인에서) 고소한 미국인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데 대해 경악하고 있다"고며 북한에서 억류됐다 돌아와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사례를 연계, 미국민들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월로스키 변호사는 "가장 최근 북한 정권에 억류된 미국 시민은 북한의 고문으로 불구가 돼 귀국했고 살아남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미국 정부가 표적으로 삼은 미국인들의 안전과 보안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그 어떤 보장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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