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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1년, 직장 문화는 어떻게 바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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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1년, 직장 문화는 어떻게 바뀌었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한국여성학회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미투운동과 함께 한 1년, 변화와 전망' 토론회에서 조합원 의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신경아 한국여성학회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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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시작된 지 1년, 직장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사업장이 24% 수준이었다는 조사가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한국여성학회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미투운동과 함께 한 1년, 변화와 전망' 토론회에서 조합원 의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을 대표하는 노조 간부들(362명) 가운데 87명(24.0%)이 '지난 1년간 성폭력 관련 공식 문제제기가 접수됐다'고 응답했다.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사업장 중 4분의 1 가량에서 성폭력 관련 문제기기가 있었던 것이다.


신경아 한국여성학회장(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은 "이번 조사는 미투 운동 이후 직장 내 성폭력에 대한 첫번째 실태조사"라며 "미투 운동은 그간 밥벌이를 위해서 인내하고 드러내지 못했던 직장 내 성폭력 문제를 드러낸 단초가 됐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는 민주노총의 13개 가맹 조직, 380개 사업장 소속 간부 조합원 409명과 일반 조합원 1884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됐다.


피해 유형은 성희롱이 44.8%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이 27.6%, 2가지 이상의 유형이 섞인 성폭력이 27.6%로 나타났다. 사건 처리와 관련해서는 피해 규명이 잘됐다는 응답이 64.2%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피해자 보호(23.2%), 가해자 처벌(24.7%), '2차 피해 예방이 잘못됐다'(21.6%) 등이 잘못 처리됐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미투 운동 이후 직장 문화가 개선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미투 운동에 따른 지난 1년 동안의 직장 문화 변화에 관해 '성적인 농담이나 여성 비하적 언행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52.0%에 달했다. '회사 경영진(관리자)이 성폭력 예방에 관심을 갖게 됐다'(38.7%), '성희롱 예방 교육이 강화됐다'(36.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는 중복 응답을 허용했다.


다만 신경아 학회장은 "미투 운동 이후 '회식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경우가 늘었다'(14.5%), '업무에서 여성과 함께 일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늘었다'(10.4%) 등 '펜스룰(이성과의 접촉 차단)'과 같은 부정적 변화가 실제 일터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명백한 성차별에 대해서 정부와 기업, 노조 등이 심층적인 조사와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신 학회장은 미투 운동 이후 가장 필요한 정책과제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조사 참여자들은 지난 1년간 일터 내 성폭력 사건 처리에서 사건의 규명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2차 피해를 막고 피해자 지원과 가해자 처벌을 적절히 해 나갈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갖추는 일을 앞으로의 과제라고 지적했다"라며 "일회적인 사건처리를 넘어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을 예방하고 처리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구성원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실효성을 높여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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