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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란제리 업계, '몸 긍정주의'가 나비효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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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공정에 대형유통 PB 인기
이마트 '이마트데이즈'·신세계백화점 '엘라코닉' 승승장구
여성 브라 와이어·레이스 사라져…제조 공정 단순화·경기불황 겹호재

여성 란제리 업계, '몸 긍정주의'가 나비효과 불렀다 이마트의 패션 자체브랜드(PB) '이마트데이즈'의 '데이즈 퓨징 프리컷' 제품. (사진=이마트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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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자신의 모습 자체를 사랑하자는 '몸 긍정주의' 트렌드가 국내 여성 란제리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와이어를 없애 편안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대형 유통채널들의 자체 브랜드(PB) 제품들이 과거 여성적 라인을 강조했던 전통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성 란제리류 전문 브랜드 '비너스'를 운영하는 신영와코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억원에 그쳐 전년(60억원) 기준 7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간 매출액이 1714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판관비가 1000억원대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기타이익에 해당되는 외환차익에 힘입어 2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여성 란제리 기업들의 성공방정식이 최근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17년부터 '몸 긍정주의'가 새 트렌드로 확산하면서 속옷도 섹시함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인 와이어나 레이스 등이 불필요해졌다. 제조공정이 단순해지면서 신규 접근 문턱 역시 낮아졌다.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고가의 전문 브랜드 속옷을 사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통 강자들이 고전하는 사이 국내 대형 유통채널을 등에 업은 PB 상품들이 새 트렌드에 올라탔다. 이마트의 패션 PB 브랜드인 '이마트데이즈'의 '더 편안한 데이즈' 언더웨어는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00원어치나 팔렸다. 기존 브라 제품들보다 편안함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데이즈 브라탑은 8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이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란제리 편집숍 브랜드 '엘라코닉'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엘라코닉은 자체 브랜드인 '언컷'을 비롯해 160여종의 해외 브랜드 제품들을 판매 중이다. 편안함과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한 '브라렛'으로 와이어를 없앤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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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비너스와 비비안은 국내 란제리류 산업을 이끌어 온 업계의 두 축"이라며 "레이스ㆍ와이어 기술에 강점이 있는데다, 제조업체가 있어도 판로 문제가 있다보니 후발주자가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경기가 좋지 않고 계절적 특성 측면에서도 시스루 스타일이 유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이너웨어 투자는 저조할 수밖에 없다"며 "PB 상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트렌드도 민감하게 연동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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