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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은 옛말…中 곳곳에서 기업·투자 교류 싹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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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저우(허난성)=박선미 특파원] "돈은 중국 지방 정부가 대부분 낼테니 한국 기업과 협력·교류 강화의 기회를 만들어달라."


경제성장 둔화 분위기속에 성장 촉진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 간부들이 요즘 한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을 만날때 자주 하는 말이다. 베이징, 상하이 처럼 이미 외국계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있는 콧대 높은 중국 1선 도시들과는 달리 2~3선, 그리고 그 밑의 지방도시들은 투자 유치에 목말라 있다.


이들이 한국과 경제 교류, 협력의 장을 만드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도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성장 촉진을 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경험했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두려움 때문에 탈(脫) 중국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사드 보복은 옛말…中 곳곳에서 기업·투자 교류 싹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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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정부로 파고든 기업·투자 교류=중국 내륙 교통의 요충지로 꼽히는 허난성 정저우(鄭州)에서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일정으로 한·중 청년기업가 포럼, 허난성 각 지역 투자설명회, 국제무역박람회 등이 열리며 한·중 경제교류, 협력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거나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한국의 젊은 기업인 50명과 한국과 경제 교류·협력을 원하는 허난성 내 젊은 기업인 50명이 한데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한데 모였다.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 창업인들이 많이 참여했다. 사드 이슈 이후 한·중 청년기업가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난성은 이번 한·중 청년기업가 포럼을 발판 삼아 한국 스타트업들을 적극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다. 정저우에서 약 2시간 떨어진 자오쭤(焦作)시는 3년 후 완공을 목표로 한·중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꿈꾸는 한중 스타트업들을 한데 모은다는 복안이다. 허난성은 지난 7일 중국 각 지역에 뻗어 있는 한인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이와 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올해는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성장둔화 분위기 속에 시장개방과 글로벌 무역촉진을 주요 경제정책 목표로 설정하면서 각 지방정부들이 대외 경제협력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지난 5일에는 서울시가 중국 광둥성 사절단과 경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지난달 말에는 중국 산둥성의 16개 도시 시장단 및 사절단 참가기업 119개사가 서울을 다녀가 한국 중소중견기업 185개사와 함께 교류, 협력의 기회를 가졌다.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최근 중국 지방정부가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동시에 과거와 달라진 중국내 기업환경의 변화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꼼꼼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드 보복은 옛말…中 곳곳에서 기업·투자 교류 싹터 8일 허난성 정저우에서 열린 한중 청년기업가포럼에 참석한 한국 기업인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中 시장 여전히 매력적"…달려드는 한국 청년들=사드 이슈로 한때 소원했던 한중 경제교류가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있는 중국 진출 한국 기업과 중국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중소기업, 젊은 창업인들에게 기대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중국 시장에 패션, 뷰티 상품 유통을 추진하고 있는 TJ컴퍼니의 이용석 대표는 "중국에 유통 채널을 가진 곳과 협력해서 한국의 좋은 제품을 중국에 유통하는 일을 추진중이고 기회를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사드 사태 이후로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중국 시장이 죽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지만, 13억 인구에서 나오는 시장의 매력은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게 한다"고 말했다.


한·중 청년기업가포럼에 참석한 이동근 후쿠(HUKU)컴퍼니 대표도 "중국인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 플랫폼을 개발해놓고 중국 시장 서비스를 위해 파트너사를 모색 중"이라며 "한국과 협력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과 중국 진출을 위한 정보를 교류하고 파트너사를 찾을 수 있는 교류의 장 자체가 중국 진출을 원하는 창업인들 한테는 소중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중국 사업을 하는데 트렌드에 맞는 현지 정보를 얻기 어렵고 뾰족한 한국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은 중국 시장을 노리는 이들을 힘들게 하는 애로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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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에서 원자재·소비재 무역을 하는 은바오(恩寶)무역유한공사의 이재우 부총경리는 "중국은 매년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시장인데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부족해 우리 기업들은 현지 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채 유통망부터 뚫고 보는 엇박자를 낼 수 밖에 없다. 잘 팔릴줄 알고 가져왔는데 안팔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정부 차원의 효율적인 소통 플랫폼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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