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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재탄생한 사법 내부고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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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사법비리 고발한 신평 前 판사 동명저서 원작
신평 前 판사, 연극 제작발표회 참석 "공정한 재판이 촛불혁명 핵심 정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신평 경북대법학대학원 교수(63)가 1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의 제작발표회에 등장했다.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는 지난해 9월 신 교수가 출간한 책이다. 극단 청산이 신 교수의 책을 소재로 희곡을 만들어 오는 19일부터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신 교수는 책의 부제를 '영원한 내부고발자의 고백'라고 했다. 그는 대구지방법원 판사로 근무하던 1993년 돈봉투가 오가는 부패한 사법부를 고발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했다. 법관의 양심선언이었지만 그에게는 내부고발자라는 딱지가 붙었고 갖은 불이익이 따랐다. 그해 8월 현행 헌법 시행 후 최초로 법관 재임명에서 탈락된 판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법복을 벗었다.


그의 비판정신은 꺾이지 않았다. 경북대 교수로 일하던 2016년에도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이라는 책에서 로스쿨의 입학비리를 폭로했다. 지난해 출간한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에서는 자신이 경험한 사법부 안팎의 부조리를 고발했다. 신 교수는 제작발표회에서 "법조계에는 여전히 나를 괴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촛불혁명의 결과로 이제는 어깨를 펴고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할 수 있게 됐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연극으로 재탄생한 사법 내부고발자 신평 경북대법학대학원 교수가 1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극 '법원을 법정을 세우다'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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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역설적으로 말하면 양승태 대법원장은 대단히 억울한 사람이다. 사법 농단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계속돼 왔다. 조금만 권세나 지위, 돈이 있으면 사법부에 영향을 줘 재판 결과를 왜곡했는데 촛불혁명 결과로 지금에 와서야 밝혀진 것이다. 국민의 뜻을 받드는 사법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공정한 재판이 촛불혁명 정신의 핵심"이라고 했다.


연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는 사법 농단의 현실을 고발한다. 주인공 신평호는 신평 교수를 모델로 한다. 신평호는 과거 판사들의 금품 수수를 내부 고발했다가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하고 동료 변호사의 비리 의혹을 공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인물이다. 서울연극협회장을 지낸 박장렬(54)씨가 연출을 맡는다. 그는 "신 교수의 책을 읽고 감동했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연극으로 만들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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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나는 연극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연극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연출과 작가, 배우 분들께 대단히 실례되는 일이다. 다만 내 책의 내용을 연극으로 만들어줘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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