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장관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1일로 연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안민석 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이 27일 오전 전체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회의 진행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이동섭 간사,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간사, 안 위원장, 자유한국당 박인숙 간사.<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27일 불발됐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당초 개의시간을 넘겨 뒤늦게 참석해 회의는 열렸지만 청문보고서를 둘러싸고 아직 합의가 안 됐다며 보고서 채택안건을 이날 회의에서 다룰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차기 회의는 다음 달 1일 열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한국당 차원에서 부적격 후보로 점찍은 것으로 전해진 만큼 향후 임명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애초 오전 10시에 개의할 예정이었으나 한시간가량 늦은 11시께 열렸다. 당초 이날 상임위는 법안상정을 위해 열렸는데 전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별다른 쟁점 없이 마무리되면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안건까지 같이 다루기로 여야 간사간 합의했었다. 그런데 이날 회의 직전 한국당 소속 상임위 의원들이 당초 합의와 달리 상정안건 순서 등을 문제삼으면서 정상적으로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안민석 국회 문체위원장은 이날 "여야 간사간 합의가 깨진 데 대해 유감"이라며 "순조롭게 의사진행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인숙 의원은 "회의를 열고 안건을 상정하는 데 합의한 건 맞지만 (인사청문) 보고서에 합의한 건 아니다"면서 "당에서는 (박 후보자) 사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고서를 다시 작성해 합의한 다음 (청문보고서 채택안건을) 상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신동근 의원은 "오늘 회의에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소위 개선안, 법률안 세가지를 상정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청문보고서 안건을 가장 먼저 상정하려다 마지막 안건으로 바꾸자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위는 결국 이날 상정키로 했던 안건을 하나도 상정하지 못하고 산회했다.

전일 열린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뒤늦은 세금납부와 대학 박사과정 이수과정, 위장전입, 대기업 사외이사 이력 등을 둘러싸고 질문과 해명이 오갔다. 그러나 별다른 쟁점이 없어 당초 예상보다 이른 오후 5시30분께 끝났다. 같은 날 열린 다른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후 9시, 11시를 훌쩍 넘겨 끝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준이었다. 박 후보자 청문회가 끝나갈 무렵 한국당 등 일부 야당 의원은 아예 회의장을 빠져나가 있을 정도였다. 다음 회의는 오는 4월 1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