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당분간 전반적인 하락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20일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가 2015∼2017년 약 3년간의 추세적 개선을 뒤로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1년 간 주요 한국 기업들은 한층 커진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정책이 공격적으로 변한 것이 오히려 신용도 하향 압력으로 이어진 주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요 기업의 투자 지출 증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확대, 지속적인 인수합병 등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확대 등으로 인해 현금 유출이 늘어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S&P는 "설비투자와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 규모가 많이 증가하고 인수·합병이 이어지면 내부 영업 현금흐름을 활용해 관련 지출 전부를 조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상당수 기업이 차입확대로 부족분을 충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S&P는 "무역분쟁과 보호무역 우려 속에서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글로벌 수요 둔화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향후 12개월 동안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의 전반적으로 양호한 운영 효율성과 제품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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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P는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 낮췄다. 올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6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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