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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송출수수료 '2조원 시대' 오나…가격인상 도미노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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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수료 규모 사상 첫 1조6000억원 넘어
방송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
송출수수료 협의체 성과낼지 회의적
판매수수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 커질 수 있어

홈쇼핑 송출수수료 '2조원 시대' 오나…가격인상 도미노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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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홈쇼핑 업계가 유료방송사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사상 처음으로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IPTV가입자 증가와 홈쇼핑 채널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수료 급등세가 심화된 것으로 시장 예상치(1조5000억원)를 웃도는 규모다. 대형 TV홈쇼핑사들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하고 있는 가운데 송출수수료 지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비자 부담 확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TV홈쇼핑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사와 T커머스 5개사 등 12개사가 지난해 유료방송사들에게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1조635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7.8%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7년 10.7%에서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지난 2010년 4856억원을 기록했던 홈쇼핑 업계 송출수수료 규모는 2014년 1조원을 돌파한 뒤 4년만에 6000억원이 더 늘어났다. 이 속도대로라면 수년 안에 송출수수료 2조원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수년간 케이블TV 사업자에 내는 송출수수료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가입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IPTV업체들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홈쇼핑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매출 중 모바일, 인터넷 등을 제외한 방송매출에서 송출수수료의 비중은 지난 2008년 22.9%에서 2017년 39.3%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40%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송출수수료 중 K쇼핑, SK스토아 등 단독 T커머스 업체들이 내는 수수료는 10% 안팎으로 나머지 90%는 기존 TV홈쇼핑업체들이 부담하고 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2조원 시대' 오나…가격인상 도미노 우려(종합)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 늘어나는 송출수수료는 판매수수료 증가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1,2위 CJ오쇼핑과 GS홈쇼핑을 비롯해 TV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일제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T커머스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1위 K쇼핑을 비롯한 해당업체들은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두자릿수씩 늘고 있는 송출수수료가 결국 판매수수료 인상을 불러오고 이것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홈쇼핑업계가 입점업체를 상대로 부과하고 있는 판매수수료는 30% 내외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다른 유통업체들보다 높은 편이다.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협의체 진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 판매수수료와 송출수수료 문제가 불거진 이후 IPTV협회와 TV홈쇼핑협회, T커머스협회 등은 '송출수수료 협의체'를 만들고 지난달 15일 킥오프 만남을 진행했다. 당초 오는 15일 2차 회의에서 협의체 성격과 참가자, 의제 등의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일정 조율을 문제로 1주일 연기됐다. TV홈쇼핑과 T커머스 업체들은 IPTV 사업자들과 올해 송출수수료를 정하는 개별협상에 들어갔지만 입장 차이가 커 합의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주 롯데홈쇼핑에서는 이상민 국회의원과 홈쇼핑 관계자들과의 현장간담회가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서도 과도한 송출수수료 부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올리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보다도 납득할만한 기준을 만들자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송출수수 협상에 있어서 갑과 을의 지위가 명확한 데다 입장 차이도 커서 국감 전까지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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