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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유명 일몰 관광지에서 눈 마주친 20대 청년과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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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권진우 첫 개인전 'Story of the Moment' 25일까지 라이카 스토어 강남점에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사진작가 권진우(25)는 지난해 7월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 달간 유럽을 여행했다. 터키, 스페인, 포르투갈을 돌아봤고 인상적인 순간을 36롤짜리 필름 약 서른 통에 담았다.


여행의 끝 무렵 그는 포르투갈 포르투에 있었다. 포르투의 모로 공원(Jardim do Morro)은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권진우는 연인과 가족들 틈에서 혼자 일몰을 보러 온 노인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지막 여행 도시였다. 이십 일 넘게 혼자 여행하면서 외로움과 쓸쓸함을 많이 느꼈다.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에 모두 커플이나 가족들이 와서 일몰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나는 혼자여서 외로움이 커졌다. 그 때 한 노인 홀로 걸어오는데 동반자도 없고, 걸음도 약간 불편해 보였다. 나처럼 외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그 노인이 내 앞자리에 앉았다. 그의 굽어있는 허리와 몸짓을 보면서 사진으로 담아야겠다고 하는 순간 절묘하게 나를 쳐다봤다. 그 노인도 내가 혼자 있기 때문에 쳐다봤고 서로 외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포르투갈 유명 일몰 관광지에서 눈 마주친 20대 청년과 노인 [사진= 작가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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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인을 찍은 사진을 메인으로 한 권진우의 첫 개인전 '스토리 오브 더 모먼트(Story of the Moment)'가 라이카 스토어 강남점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그는 "내가 뭔가를 전달하기보다는 감상자가 사진을 봤을 때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사진들을 선택해 전시했다"고 했다.


전시된 사진은 모두 열네 점. 지난해 찍은 사진들이다. 유럽 여행 때 찍은 사진을 위주로 베트남과 서울 광화문에서 찍은 사진도 전시했다. 광화문은 서울에서 그가 사진을 찍기 위해 자주 가는 곳이다. "생각지도 못한 많은 행사들이 광화문에서 열린다."


전시된 사진은 모두 흑백이다. "컬러감이 많으면 표현하고 싶은 주제가 분산되는 느낌이 있다. 흑백이 주는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그는 필름 카메라로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 작품 중에서도 열두 점이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고 디지털 카메라 사진은 두 장 뿐이다. 그는 사진전 브로셔에 열두 점을 실었는데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 두 점을 제외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진을 찍었는데 지난해 4월 친구의 권유로 처음 필름 카메라를 쓰기 시작했다. 필름 카메라 촬영 방식이 마음에 들어 지금은 필름 카메라로만 작업하고 있다. 필름 카메라를 잡으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필름 카메라는 내가 모든 과정에 관여해야 하니까 사진 한 장, 한 장을 담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 점들이 좋았다."



그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이제 취업도 준비해야 할 나이다. 그는 전공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사진 일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주제로 전시회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음 주제는 경계에 대한 이야기. 이번 전시회와 달리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 뭔가를 전달하고 싶은 사진들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포르투갈 유명 일몰 관광지에서 눈 마주친 20대 청년과 노인 [사진= 작가 본인 제공]

포르투갈 유명 일몰 관광지에서 눈 마주친 20대 청년과 노인 [사진= 작가 본인 제공]

포르투갈 유명 일몰 관광지에서 눈 마주친 20대 청년과 노인 [사진= 작가 본인 제공]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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